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은희 시인 Oct 24. 2023

다시, 밤-독백 2(내가 나에게...)

또 훗날 이런 날이 올 것을 알기에...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새벽 2시 38분이 지날 때...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도 계속 나는 흘러간다.

가다가 막혀서 잠시 정체될지라도 계속해서 나는 흘러갈 것이다.

아프지도 말아야 하고, 서럽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누구도 쉽게 보도록 허락해서도 아니 될 것이다. 그것은 결코 겸손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것처럼 교만한 것이 또 있을까? 혹여 마음 한 구석에라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유희와 이득을 위해 사람의 순수한 마음 아닌 척 이용하고 짓밟는 인간들(나르시시스트, 소시오패스, 가스라이터 등등) 세상에는 얼마나 많이 존재하지 않던가?

그리고 공교롭게도 까만 먹물의 방대한 양만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고고한 탑을 쌓고 생각만 깊은 척하는 이들이 제법 있지 않던가? 결정적으로 글과 삶이 일치하지 않았던 이율배반 또한 넘쳐나는 세상이지 않던가? 그런 이율배반을 위해 흘릴 눈물 따윈 없어야 한다.


내가 사랑한 윤동주의 가장 커다란 치명적 매력은 그의 삶과 詩가 일치했다는 것이다.

어린 날 아주아주 어린 날부터 그를 변함없이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압도적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지금도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삶과 글이 일치했고, 말과 행동이 같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겁없이 순수했던 지난날의 내가 아닌 나 역시 사랑받기에 합당한 인간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안다.

그렇기에 한없이 부끄러운 밤이다.





추신.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추신 2.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5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밤-독백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