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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Sep 05. 2024

아주 오래전 일기 2

스물일곱, 그땐 깃털처럼 가벼운 죽음을 예비하며 살고 싶었구나.

아주 오래전 일기 2


그들에게 진정한 가치의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들의 '죽음'이었으리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마지막 한석규의 멘트를 한번 듣고도 저절로 내 머리가 외워버렸던 때처럼 영화 《아나키스트에서의 이 멘트를 뇌리에서 영원히 지울 수가 없을 것 같다.

“삶은 산처럼 무거우나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다.”

 고 했던가...

누구에게나 있는 단 하나의 생명,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는 누구에게나 있는 거지만 결코 둘 이상은 가질 수 없는 그것!

그런 그것을 가장 가치 있게 쓰는 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그들은 깃털처럼 가벼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으리라.

조국은 그들을 버렸지만 조국을 찾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을 아끼지 않은 그들, 결국 그들은 죽어서는 조국의 품에 안겼으리라.

누구나, 어쩌면 나 자신이 될 수도 있으리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미리 준비된 세례 요한의 죽음이 그러했고, 시인 尹東柱의 삶과 , 바로 이 아나키스트 그들의 삶이 그러했기에 아름다웠으리라.

희야! 너 역시 깃털처럼 가벼운 죽음을 예비하며 살기를...


- 2000년 8월 15일 광복절에 《아나키스트》를 보고 나서...




2024년 9월 5일 목요일 새벽 1시 무렵,

바로 지금의 나는

2000년 스물일곱의 나보다 더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가슴 아프게도...





추신. 이은희 시인의 연재브런치북


추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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