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이 너의 아픔에 닿기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이라는 아름다운 말이 나에게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환심을 사기 위해 하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작은 강아지는 나에게 정말 그렇다. 나는 이 강아지의 이름을 하트라고 정했다. 의미는 2가지이다. 첫 번째, 얼굴이 하트 모양이다. 두 번째, 나의 심장 같은 아이다. 솔직히 말하면 첫 번째 이유가 그 이름을 지을 때의 생각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함께 살아가면서 만들어진 이유이다. 하트는 2살이었고, 누군가가 대문 앞에 버려두고 이사를 가서 구조되었다고 했다. 나에게 두 살 때와서 지난 2년간의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아픔이 고스란히 보이는 눈물자국이 이를 말해주었다. 나는 원래 하트가 진한 갈색 아이라인의 눈매를 갖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는 모두 그동안 흘렸던 눈물자국이 굳어 그대로 하트 눈에 철썩 붙어있었던 것이었다. 심지어 약간의 부정교합으로 입가에도 붉게 자국이 있었고, 발가락 사이에도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아무런 지식이 없던 나는 얼마나 많이 울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하트가 우리 집에 왔을 때 났던 코를 찌르는 찌린내와 엉켜있는 털이 그때는 너무 당연한 건 줄 알았다. 한 번도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어 그 정도는 감내해야 하는구나 그랬다. 하트는 처음 온 날 밥을 먹지 않았다. 물만 마시고, 하루 종일 내 옆에 붙어있었다. 다행히 내가 프리랜서라서 24시간 하트와 함께 있을 수 있었다. 하트는 한시도 내 곁을 떨어지려 하지 않았고, 복도에서 나는 소리에도, 잠깐 나갔던 산책에도 아무에게도 짖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강아지와 인사도 나누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자 하트는 복도의 소리에도 아주 예민하게 짖고, 산책 나갔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짖었다. 심지어 이불에는 하루에 한 번씩 배변실수를 해서 매일 이불빨래를 했다. 물론 나는 그때 하루에 4번 정도 산책을 나갈 만큼 하트의 방광에 무리를 준 것도 아니었다. 하루종일 닦고, 빨고, 산책가고를 반복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이틀정도는 하트가 너무 겁에 질려 긴장을 해서 자신을 숨긴 게 아닐까 생각한다. 반려견을 처음 키우는 나는 해결방법보다는 당장 눈앞에 놓인 상황을 수습하기에 바빴다. 그때 하트는 내가 "안돼!" "왜 그랬어!" 하는 작은 호통에도 입을 바들바들 떨며 겁에 질려했다. 그리고 나는 죄책감에 사과를 하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지금 다시 돌아간다면 "괜찮아 하트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는 " 괜찮아 지후야. 금방 지나갈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은 내가 혼내도 눈치만 보고 많이 무서워하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행동은 꾹 참으려고 노력하는 거 같아서 고맙기도 하고, 벌써 철이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100%는 아니지만 경험에서 얻은 TIP
1. 눈물 자국의 이유?
-눈물자국이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알레르기가 있거나 너무 심한 경우에는 유류증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병원에 꼭 데려가는 걸 추천한다.
2. 눈물 자국을 없애는 법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가장 중요한 건 식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눈물에 좋은 영양제나
눈가를 닦는 강아지용 세척액을 썼었는데 그래도 눈물자국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먹는 사료를 찾아서 먹이니 정말 많이 깨끗해졌다. 그리고 간식도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야채를 주었다.
이 부분은 강아지들 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이유가 정말 많고 다양해서 한 개씩 바꾸는 걸 추천한다.
특히 한번 샀을 때 오래 먹이는 사료 같은 건 꼭 체크를 해봐야 한다. 약한 알레르기 반응이 쌓여서 한 번에 크게 나타날 수 있으니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꼭!! 사료를 좋은 걸 먹여야 한다.
3. 배변패드 훈련하기
-기둥이 있는 배변판, 배변유도 스프레이, 인공잔디 등등 정말 다양한 걸 써봤지만 하트에게 가장 효과가 좋았던 건 간식이었다. 내가 10분 정도 외출하기 전에 침대나 하트가 배변 실수를 할 수 있는 곳은 모두 막아두고, 오직 배변패드에만 소변을 볼 수 있게 환경을 만든 뒤 간식을 보여주고 나갔다가 5분 정도 후에 들어왔을 때 배변패드에 소변을 보면 간식을 주었다. 그걸 반복적으로 하니까 배변패드에만 소변이나 대변을 보고, 특히
아침에 밥을 먹을 때 일부러 다른 곳에 가니까 밥 먹고 배변패드에 소변을 보는 루틴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