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mjeong Dec 30. 2022

지나가는 올해

바람 같다.

지나가는 한 해가 꼭, 한번 스치면 사라지는 바람 같다. 

그렇게 힘들고 속상했던 일도 거대한 구름 그림자가 만든 찰나의 어둠이었고 

중력이 사라진 듯 기뻤던 일도 볼을 살짝 간지럽히는 햇빛이었다. 


올해도 한 해가 지나간다.

2022년의 마지막 길모퉁이에서 솜사탕을 물에 씻어 먹다 잃어버린 너구리처럼 올해를 바라본다. 


내년엔 어떤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어올지 알 수 없지만 

들판에 누워 하늘을 구경하는 것처럼 맘껏 즐겼으면 좋겠다. 


올해의 바람도 안녕! 

작가의 이전글 날마다 크리스마스일 거예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