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로 해석하는 고전문학

08. 위대한 개츠비- 환상에 갇힌 중생

by 써니베어

《위대한 개츠비》 – 허상에 집착한 자의 윤회

“그는 초록빛 불빛을 믿었다.
내일은 더 멀리 뻗어나갈 거라 믿었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The Great Gatsby



1. 초록불빛은 ‘망상(妄想)’이다

개츠비는 매일 밤 호숫가에서 데이지의 저택을 향한 초록빛 불빛을 바라본다.

그 불빛은 잃어버린 사랑, 젊은 시절, 이상적인 삶을 상징하지만…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그건 바로 '망상(妄想)' — 존재하지 않는 것에 집착하는 마음이다.

그는 현실이 아닌,

자신의 기억과 이상 속에 존재하는 '데이지'를 좇는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반야심경》

보이는 것에 실체는 없고, 실체 없는 것이 보이는 것이다.



2. 탐(貪), 진(瞋), 치(癡)의 삼독에 빠진 삶

개츠비의 삶을 지배한 세 가지 독:

탐(貪): 부와 사랑, 과거를 되찾겠다는 강렬한 욕망

진(瞋): 거절당한 현실에 대한 분노

치(癡):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는 어리석음

그는 시간의 흐름조차도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다.

“과거는 반복될 수 없어.”

“왜? 물론 반복될 수 있지!”

불교에서 이것은 바로 **윤회의 미망(迷妄)**이다.

끝없이 돌고 도는 미련한 반복.



3. 데이지는 ‘무상(無常)’의 상징

개츠비가 그토록 갈망한 데이지는

이미 변했고, 이미 현실에 안주한 사람이다.

하지만 개츠비는 이를 인정하지 못한다.

그는 여전히 과거의 데이지를 사랑하고 있다.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법구경》

불교는 **무상(無常)**을 진리로 본다.

개츠비는 무상을 부정하려 했고,

그 집착은 결국 파멸의 씨앗이 되었다.



4. 개츠비의 죽음 – 해탈인가, 반복인가?

그는 죽는다. 데이지를 기다리며.

하지만 끝까지 그녀는 오지 않는다.

이 죽음은 해탈이 아니다.

그는 집착을 놓지 못한 채 떠났다.

불교에서는 해탈이란

‘모든 욕망과 애착을 끊고 진실을 자각한 상태’를 의미한다.

개츠비는 업(業)의 미련 속에서 죽었고,

아마도 또다시 반복되는 인연 속으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결론:

《위대한 개츠비》는

욕망에 집착한 자가 무상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멸하는 이야기다.

그는 부처가 될 기회를 놓친 중생이었고,

초록불빛은 그의 윤회의 등불이었다.

“모든 집착은 고통을 낳는다.
사랑도, 꿈도, 부도…놓아야 비로소 진실에 닿을 수 있다.”
–《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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