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생제를 맞는다. 예를 들어, 설사를 하면 대변검사를 나가 어떤 균에 감염되었는지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항생제를 맞는다.
항생제 알레르기 검사
항생제를 맞기 전에는 꼭 피부반응검사(AST test)를 한다. 이 항생제가 내 몸에 맞는 항생제인지 아닌지. 회에 포 뜨듯이 살갗을 살짝 찔러 거기에 소량의 약물을 주입한다.
검사한 주변이 가렵고 부풀어 오르면 양성(+), 항생제에 알레르기가 있기에 다른 항생제로 바꿔 또 검사를 해야 한다. 음성(-)이 나오면 그제야 몸에 주입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나의 인간관계도 항생제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사람들을 알아가고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아는 사이정도가 된다. 지내다 보면 '이 사람은 나와 잘 맞을까?'한 번쯤 생각해보곤 한다. 오래지켜보다가 성향이 안 맞을 때 나는 이것이 관계에서는 항생제 알레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대화가 통하고, 티키타카가 잘 되는 사람을 만나면 항생제를 몸에 주입하듯이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자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된다.
좋은 균까지 죽이는 게 문제
항생제는 장단점이 확실하다. 좋은 균, 나쁜 균 모두 죽인다는 것이다. 나는서운한 걸 잘 느끼지 못하는데 만약에공을 들였던 관계에서 서운한 일이 생기면 모든 것을 부정해 버리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나를 별로 소중하게 생각 안 해주는 것 같아
인간의 연약한 심리일까? 나만 그런 걸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렇듯 항생제처럼 좋은 균(공 들였던 추억들)까지 죽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