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겠다고
해 드는 언덕의 기둥 하나라도
쥐고 흔들었다
누굴 살리겠다고
쇳물 드는 저 문을
두드려 본 적 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찌르지 않으려
어떤 기억은 스스로 등을 돌린다
장맛비가 내리고
나는 홀로 흐느낀다
흠뻑 젖은 내 인연의 길,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