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

by 책방삼촌

무심


나 살겠다고

해 드는 언덕의 기둥 하나라도

쥐고 흔들었다


누굴 살리겠다고

쇳물 드는 저 문을

두드려 본 적 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찌르지 않으려

어떤 기억은 스스로 등을 돌린다


장맛비가 내리고

나는 홀로 흐느낀다

흠뻑 젖은 내 인연의 길,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