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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지르고 보기

엄마표 책동아리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by 북장

아이가 1학년이 되면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아이와 학교 땡땡이치고 놀러 가기, 가족 해외여행 가기.

수많은 버킷리스트가 있지만 제일 먼저 행동으로 옮긴 것은 아이의 첫 동아리 만들기였다.


딸내미와 평소 잘 어울리는 친구들을 모아 책동아리를 운영하는 것.

최나야 교수의『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엄마의 비밀』을 읽으며 꿈꿔왔고 기다렸던 것이다.






며칠 전 유치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평소 성향과 취향이 잘 맞아 삼총사로 어울리는 아이들이 모여 복작복작 노는 모습을 보니 따뜻하다.

이 아이들과 같은 학교로 입학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셋이 같은 반이 되면 정말 꿈만 같을 거야."

"엄마도 그러면 걱정을 좀 덜 거 같다."


아참! 갑자기 생각났다.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지르고 보자.


"우리 애들 학교 끝나고 비는 시간에 아이들 책동아리나 할까요?"

"책동아리? 그게 뭐야?"

"매주 책 읽고 모여서 독후활동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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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삼총사 모두 책동아리를 하기로 했다.

결정이 됐으니 움직여야 한다.

나에게는 최나야 교수님의 책이 있다는 자신으로 책을 펼쳤다.

그림책의 목록을 써 내려가며 단계를 확인하는 순간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아이들이 읽기에는 그림책의 단계가 너무 높다.

그림책을 새로 골라야 한다는 것인데.

그럼 책의 자료를 못 쓴다는 거잖아?



새로 그림책 목록을 써 내려가며 점점 쭈그러든다.

믿었던 자료를 날리고 나니 매주 아이들과 어떻게 만날지 걱정이 되었다.

일단 지르고 보긴 했는데, 나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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