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자본주의, 그리고 시민
우크라이나 위기로 전 세계가 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불안감을 공유했습니다.
SNS와 언론을 통해 도시들이 파괴되고,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터전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난을 떠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았습니다.
파괴된 주택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아이와 아내만 피난을 보내고 자신은 남는 선택을 하는 영상은 가슴을 울리게도 합니다. 자신의 국적을 떠나 많은 세계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평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사람들까지도 전쟁 중단과 평화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 전쟁은 확실히 국가의 주인이자 구성원인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의 결정이 아님을 분명히 나타냅니다. 국제관계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전쟁이 국가의 이성적 판단이고 이익 추구라는 말을 진심 혐오합니다.
2월 25일 날짜로 한 포털 사이트에서 경제관련 콘텐츠를 연재하는 '더 비ㅇ드'라는 채널이 올린 아주 자극적인 제목의 글이 상단에 올라왔습니다.(링크) 경제 전문 콘텐츠인 마냥 여러 경제현상을 말하는데, 핵심은 전쟁상황이니 주식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런 상황에 물론 주식투자 할 수 있고, 그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한 발 양보해서 자신들의 주장이 아닐지라도 누군가의 생명이 오가는 상황을 기회, 성공 투자라는 단어를 쓰며 주식투자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경악스럽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죽을 걸 알면서도 전쟁을 일으키는 독재자와, 그 상황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라는 이야기를 공적인 공간에서 말하는 행태는 남의 불행에 어떠한 동정도 없는 인간성을 상실한 동류들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다수는 이 글의 논조를 비난했습니다. 모두가 생각하는 불행을 자신의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공적인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듯한 뉘앙스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는 것이죠.
댓글 캡쳐
이것을 보며 우리 삶에서 인간성과 공동체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냉정하고 차가운 국제관계와 자본주의의 현실은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희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