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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형주 Feb 04. 2023

흰점박이꽃무지

지금 이전의 삶 넷




아이는 내 다리를 잘라내고

내 머리를 두 번 비틀고

나를 땅바닥에 뒤집어놓았다

나는 살기위해 남은 힘껏 날개를 휘저었다

빙빙 제 자리에서 돌며 땅먼지를 쓸었다

아이는 신이 나서 박수를 쳤다

얼마나 지났을까 더 이상 날개짓을 할 수 없었다

아이는 나를 들어올려 배에 대고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었다

조금 힘이 났다 다시 날개짓을 했다

그러나 금세 힘이 빠졌다 더 움직일 수 없었다

아이는 움직이지 않는 내가 싫증이 났는지 어딘가로 달려가 버렸다

살아날 수 있을까 남은 다리를 꼼지락거려봤다

푸드득-

때까치가 날아와 나를 물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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