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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근한 수록 Aug 28. 2023

사실

푸른 밤이었고 둥근 별이었기에

푸르고 둥근 것을 기다렸다

푸른

둥근


푸둥푸둥한 손 끝으로 기어 나온 음성에

나는 손끝을 흘기고 만다

손끝은 할퀴어져 뭉툭해진 연필을 안아 들고는 엉엉 울었다 


울리려고 한 건 아닌데

목소리가 울려서

고스란히 떨다가 죽어버린 물기는 겹겹이 쌓여 사실이 되고

밤은 어두운 줄로만 알아버리고

별은 둥근 지 모르는 채로


푸른 밤, 둥근 별 

푸른

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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