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그림자의 노래2]3-7이콘 성모마리아 기적의 카잔

제3부 시베리아 횡단 열차, 자작나무 좀비 - 퇴직자의 세계 단체배낭여행

by 초이르바

무쇠솥 카잔의 하늘은 푸른 유리,

흰색 성벽 감싼 유네스코 세계유산 카잔 크렘린 위로

타타르인의 쿨샤리프 모스크 첨탑이 하늘을 찌른다.

파란 하늘 아래 파란 정교회의 둥근 지붕이 그 첨탑을 숭앙한다.

몽골인의 후예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톨스토이와 레닌이 태어난 카잔의 잔디 위에서

신랑 신부들이 하얀 꽃으로 나폴거린다.

낯선 여행지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

카잔은 신랑 신부가 도시를 출렁이는 원색의 나라,

카잔은 알맞음을 알맞게 갖춘 동화의 나라,

크렘린은 기적을 찍는 풍경이다.

러시아 월드컵 카잔 경기장,

한국이 독일을 무너뜨리고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탈락한 파괴와 창조의 경기장,

카잔은 성모 기적의 땅이다.


13세기, 콘스탄티노플을 떠나

러시아에 깃든 성모 마리아 이콘.

1579년, 불탄 집터에서 여덟 살 소녀 마트로냐는

성모의 명을 받아 길어올린 빛,

성모 눈동자는

폴란드와 스웨덴과 나폴레옹 말발굽을 막은 방패,

성모 성화는 러시아 전역에 카잔과 함께 기적을 심었더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카잔 대성당은 성 베드로 성당을 닮은 승리의 영광,

모스크바 카잔 성당은 폴란드를 이긴 승리의 증언,

이르쿠츠크 카잔 성당은 파란 색이 빛나는 그림,

러시아 곳곳에 펼쳐진 ‘카잔’이란 이름의 성당들.

성모 마리아가 지킨 도시의 눈 시린 하늘 아래

하얀 드레스 입은 신부와 신부의 배경으로서 신랑,

쿨리샤프 모스크의 아라베스크처럼 눈부신 장식을 닮은 그들이

성모의 기적처럼 카잔 하늘을 맑게 닦는다.

더 깊고 더 아득히 파랗게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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