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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Jun 22. 2023

개인적 독백

남겨진 사람들

지금으로부터 2달 전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어떠한 유언도 없이 천천히 숨을 거두었다. 나는 차가워진 아버지의 손이 다시 뜨거워지길 바라며 아주 꽉 잡았다. 내 마음이 그의 영혼과 함께하길 바라며…

 죽고 사는 것이 잘 모르겠다. 살아가는 것이 찬란한 것인지 죽는 것이 슬픔인 것인지, 아니면 죽는 것이 찬란한 것인지 살아사는 것이 찬란한 것인지.

 장례를 치르며 종교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천국은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남겨진 산 사람을 위한 것임을.


ps. 안타깝게도 아버지의 꿈이 무엇인지 묻지 못했다. 나중에, 언젠가 먼 훗날 삶의 저 너머에서 만나면, 내 꿈에 나타나서 자연인과 자연인으로써 술 한잔 하게 된다면 그때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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