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Secret Forest

by 꿈그리다

여름을 찾아가는 길

덜컹거리는 산기슭을 자동차로

삼십 분 남짓 올라간다. 외길의 숲길이 위태롭지만

초록숲에 들어서자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들로 깊이 숨겨두었던 물줄기가 보인다.

여름의 냄새를 만나다

적당히 촉촉한 흙이 뿜는 흙내가

무더운 날의 습기와 어우러져

나의 코를 즐겁게 한다.

그 흙내를 깊이 들이 마시니 뱃속 깊은 곳까지

싱그러운 숲의 향이 채워진다.

계곡 물가의 젖은 나뭇가지들이 그들 특유의 축축한 깊은 나무향을 내뿜으며 은은하게 퍼진다.

계곡 깊이 솔향이 짙어진다.

부서지는 물방울들이 나의 콧등을 때리고

뿔뿔이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여름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숲길로 한 걸음씩 들어가니 커튼처럼 푸른 잎들 드리워져 있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쏴아!하며 시원하게

위에서 아래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계곡으로 떨어진다.

물소리에 맞추어 매미의 노래가 한창이다.


여름의 색깔을 간직하다.

나뭇잎 사이 뜨거운 태양이 시원한 물소리를 듣고 싶은 듯이 좁은 틈새로 비쳐 들어온다.

그 빛은 아름다운 단풍 그림자를 만들고

눈부신 맑은 물이 블루스를 치듯이 넘실넘실

이쪽저쪽으로 물 여울을 만든다.


모든 것들을

이곳에 오래 남기고 싶다.

초록이 가득한 이곳에서 읽었던 여름의 이야기

이끼의 보드라움이 기억되는

secret forest!

물속에 잠기어 꼬물락 거리는

개의 발가락들이 행복의 함성을 지른다.


뜨거운 여름의 추억

내 마음속 깊이 오래 남아

남은 시간 동안 충분히 기억되길

그 시원함으로

그 싱그러움으로

초록의 아름다움으로

8월의 여름을 오래오래 남기고 싶다.


글. 사진 꿈그리다

이번 여름을 함께한 마쓰이에 마사시의 책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휴식을 취하고 왔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몰두했던 공부를 마치고 처음으로 푹 쉰 거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잘 먹고 푹 자고 시간을 즐겼습니다. 계곡에서 책 읽는 호사도 누렸지요.
무더위와 태풍의 사이에서 널뛰는 8월이지만
제겐 무엇보다 소중한 달이 되었네요. 제가 만난 8월의 영상을 함께 공유합니다. 부디 남은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keyword
이전 19화호박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