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큰 별

by 꿈그리다


여름이 깊어가는 어느 날

큰 별이 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노랗고 탐스러운 별이 들어왔습니다.

대 낮에 이리 크고 예쁜 별을 만날 수 있다니

참으로 행운입니다.

시원시원하게 쭉 뻗은 다섯 개의 꽃 잎

단단하게 오각형 모양을 잡으려는 듯

꽃잎이 약간씩 도르르 말려있습니다.

환한 대 낮인데도

별처럼 빛납니다.

붕붕 소리가 나서 찾아보니

정신없이 꿀을 따느라 바쁜

꿀벌님!

정말 맛나게도 꿀을 먹는 듯합니다.

기다란 꽃 술의 이쪽저쪽을

살펴가며 열심히 저장 중입니다.

한참을 들여다보니 꿀벌이 호박꽃

향기에 취한 걸까요?

미동도 없이 동작을 멈췄습니다.

코를 박고 달큰한 꿀독에 빠졌네요.

호박꽃 향기에 취해 스르르 잠이 든 걸까요?

노란 별 호박꽃 곁에선

호박 덩굴이 곧 세상에 선보이려고

잔뜩 몸을 웅크리고

동그랗게 몸을 말아 올렸네요.

겹겹이 포개어 있는 어린 호박잎들은

초록별처럼 보이네요.

어린 호박잎들이 웅성웅성 대기 시작합니다.

호박잎 덩굴 여러분~

호박꿀독에 빠진 꿀벌 삼촌 깨워야 해요.

모두 함께 소리 질러~yeah!


얼른 일어나세요. 꿀벌삼촌~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예쁜 호박

주렁주렁 맺을 수 있게

어서 일어나 꽃가루를 옮겨주세요.

화들짝 놀란 꿀벌님 다시 열심히

날개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꿀벌삼촌 화이팅!

다시 비가 내리기 전에

서두르세요~

여름이 깊어가던 칠월의 어느 여름날

내 마음에

노랗고 큰 별이 살며시 들어왔습니다.

곧 매끈하고 둥근 초록 열매를

보여줄 큰 별이 내 맘에 들어왔습니다.



글.사진 by 꿈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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