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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그리다 Sep 28. 2023

벼이삭의 아름다움

오색들녘에서 만난 한 폭의 그림

벼이삭으로 패턴아트 :by 꿈그리다

농촌의 지금 풍경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이곳저곳에서 햅쌀 수확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수확이 이른 곳은 이미

가정의 밥상 위에 올라가기도 했답니다.

농촌에 살면서 좋은 점은

 사계절의 변화를 이토록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요.

도시에 회색빛 빌딩과

총천연색의 네온사인이 있다면

제가 사는 농촌에는  

초록병풍에 따뜻한 햇살이 있죠.

들녘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는 한편 이색적인 풍경이 있는 곳이 있는데요.

토종벼 채종포(종자를 채취할 목적으로 하는 재배포지:seed farm)입니다. 이곳은 오색물결이 넘실거려요. 전통 토종벼 복원에 애쓰고 있는 여러분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보이는 곳이랍니다.

지난봄에 가보았을 땐, 모내기하던 시기라 이곳이 뭐 하는 곳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실험실처럼 논의  구획을 정해놓고 나누어 놓은 곳에

각종 이름표를 세워놓아

궁금증을 자아내었죠. 후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 당시, 벼가 자라기 전 논은 귀여운 올챙이들과 개구리의 좋은 놀이터였어요.

 농수로 앞에서 흐르는 유속을 즐기며 오르락내리락 서핑하던 올챙이들을 한참을 재밌게 봤었습니다.(그 녀석들 지금 9월이니 엄마아빠 개구리가 되었겠지요?)

농수로에서 오르락내리락 서핑중인 올챙이들
개구리밥(부평초) 맛집

수면 위로 빼곡했던 개구리밥입니다. 

그 아래 얼마나 많은 종류의 미생물과 생물이

 살고 있을까요. 정말 다양할 것 같지요? 그런데 혹시, 개구리는 개구리밥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네, 그렇답니다!

개구리는 대부분이 육식성이래요. (최근 브라질에선 꽃과 식물을 먹는 개구리가 발견되었다고는 합니다.)  올챙이는 개구리밥을 먹는 한편 개구리는 개구리밥을 먹지 않는데요.

개구리가 먹이-즉! 살아있는 

곤충들-를 찾아다니다가

논에서 개구리밥이 온통 얼굴에 

붙이고 다녀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업사이클의 정석 : 건축폐기목재로 만든 조형물

봄과 가을에 걸쳐 따로 가본 채종포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름표만 꽂혀있던 논은

어느덧 오색물결이 넘실대고 있었습니다.

각종 토종벼가 예쁜 고유의 색을 입고

한들한들 가을바람에 손을 흔들어 줍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서 정말 예쁜 가을 들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풍성한 들녘이 너무 예뻐서 넋을 잃고 봤습니다.

프랑스 어디쯤 같지 않은가요? 고개를 잔뜩 낮추고 이제 더 뜨겁게 익어가고 있는 중인

우리 고유의 토종쌀입니다.

늘 식탁에 오른 흰쌀밥만 보던 저는 정말 신기하고 인상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오월의 초록 들녘이었던 이곳이

 아름답고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차고 있다니..., 놀랍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쌀이삭 패턴아트 :by 꿈그리다

추수하기엔 아직이지만

제법 통통해진 쌀이삭들입니다.

다양한 색의 쌀이삭으로

저만의 작은 액자 완성해 봅니다.

자연이 있는 곳이면 그 어떤 것도

근사한 작품이 되는 것만 같습니다.


사진, 글 : by 꿈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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