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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사로운 인간 Jun 24. 2024

시(詩)도 때도 없이

시를 잊은 그대에게

시도 때도 없이, 시는 나에게 찾아오네

바쁜 거리를 걸을 때, 순간적인 정적 속에서,
잠 못 드는 새벽, 심지어는 사랑하는 이의 눈을 바라볼 때조차
시는 예고 없이 내 마음에 불쑥 들어와
내 마음을 사로잡고 감정의 바다를 휘젓네

종이 위에 먹물처럼 번져가는 생각들,
시도 때도 없이 내 마음을 어지럽히며
언제 어디서나 나를 창작의 세계로 이끌지
시의 갑작스런 방문은 예측할 수 없는 바람,
내 마음의 창문을 열고 스며드는 신선한 공기와 같아.

카페 한구석, 조용한 도서관의 자리,
버스 창가에 기대어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에도
시는 내면의 소리에 반응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울림을 일으키네.

시는 내 생각의 주인공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 들고,
내 존재의 모든 순간 속으로 스며들어
일상의 틈바구니를 흔들어 놓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나의 일상에서 사라지지만,
남겨진 것들은 깊은 사색과 미소를 자아내게 하고,
그때그때의 영감과 생각을 새겨 넣은 시를 통해
나는 세상과 다시금 소통하네

시도 때도 없이, 시는 내 삶의 순간들을
예술로 변환시키는 마술사,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 부담 속에 탄생하는 작품들에
내 영혼의 진실이 담겨 있으니
그것이 바로 시의 진정한 가치이자,
시가 내게 주는 끊임없는 선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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