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다

prologue

by Sinvictus

성과를 내려면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는 말은,

‘개미’나 ‘나비’를 배우는 아이들도

알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누구에게도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쩌면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거든.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따순 밥 먹고 이게 무슨 헛소리냐?”며,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가리키며

동그라미를 어떻게 하면 더 잘 그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나는,

‘열심히 하지 않기로 했다’는 이 말이

정말 헛소리인지 아닌지

한 번 따져보고자 한다.


먼저, ‘열심’이란 단어를

보통 어떤 때 쓰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기 위해,

‘너 되게 열심히 하네.’쯤으로 썼던 기억이 있다.


그럼, 나 자신에게는 어떻게 쓰더라?

‘아, 공부 좀 열심히 해야 하는데 하기 싫어.’

‘아, 운동 좀 열심히 해야 하는데 너무 하기 싫어.’

‘열심’ 뒤에는 자연스럽게 ‘하기 싫다’가 붙곤 했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에는 뜻을 파헤쳐보고자 한다.

‘열심히 산다’는 말의 ‘열심(熱心)은

’더울 열(熱)‘과 ’마음 심(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熱‘에는 ‘태우다’라는 뜻도 있더라.


그렇다면,

‘열심히 산다’는 말은

‘마음을 태우며 산다’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말해,

우리가 흔히 하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의 본질은—

‘너 자신을 태우며(죽이며) 살자’가 아닐까?


여기까지 읽고 나서의

당신의 생각이

나는, 더욱 궁금하다.


생각해 보면,

내게도 그런 순간들이 분명 있었다.

서로 다른 일에 치여 허덕거리면서도

부탁하는 분의 얼굴이 아른아른해,

결국 또 다른 부담을 떠안게 되기도 했고—

이렇게 계속해도 되나 싶은 순간에는

생각을 떨쳐내고자,

오히려 더 바쁘게 몸을 움직이곤 했다.


관계를 망치지 않기 위해,

마음의 짐이 부담스러워도

어떻게든 하고—

살아내야 하니까,

때로는 아닌 것 같아도

꾹꾹 눌러 참아내며—

하기 싫어도 열심을 내면서.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도

웃어야 했던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뚜렷한 목표가 없어

맡은 일들이 부담으로 변했고,

고민의 순간엔 대안이 없어

더욱 몰아붙일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


‘괜찮아’, ‘이 정도는 해줘야지’

스스로를 세뇌하며 견딘 것은

하고픈 일의 부재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는,

그 순간들을 떠나보내려고 한다.


이제는 더 이상 괴로울 이유 없게 되었으니.


가고자 하는 길이 있기에—

힘든 일도,

어려운 일도,

부담스러웠던 일도,

그저 지나갈 길이 되었으니.


생각을 눌러가며 스스로를 불태울 이유가 사라졌으니.


열심히 하지 않으려고 한다.

괴로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지나가야 할 길을

그저 걷고자 한다.


인생은

불태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길 거 다 즐기며

걸어가는 것이니까.


그대의 삶 역시 그러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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