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마토는 국내외에서 모두 채소로 분류된다. 물론 논쟁이 있었고 아직도 헷갈리지만 오래전 채소로 판명되었고 현재까지도 채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판단했을까? 19세기 말 미국의 법원이 그렇게 판명했다. 채소라고 주장하는 토마토 상인의 청원이 기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마토 상인은 왜 토마토를 채소로 분류하기 희망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권이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수입채소에 대한 10% 관세를 부여했지만, 과일은 면세 품목이었다. 참고로 현재 우리나라도 수입 과일에 대해 면세 정책을 취하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일 뿐만이 아니다. '미가공식료품'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물론 식료품이라는 점에서 채소나 정육 등 다른 다양한 것들도 포함된다. 미가공이라는 뜻은 본래의 성질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의 간단한 가공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벼를 수확 후 도정하는 행위는 미가공이라고 볼 수 있는 정도이다.
우리는 채소를 많이 수입할까? 채소의 경우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들이 많고 온실을 통해 얼마든지 재배가 가능하므로 수입하지 않고 우리땅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면 채소들은 주로 나무의 형태가 아니지 않던가? 과일이라고 하면 사과나무, 배나무 등에 열매가 달리는 것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 나무들을 온실에서 가꾸려면 온실이 아주 커야한다. 때문에 우리나라 기후에 안 맞는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이 훨씬 더 유리하다.
그렇다면 이제 과일과 채소의 정의를 보다 명확히 알아보자.
과일 : 사람이 식용으로 하는 식물의 열매
채소 : 신선한 상태로 먹을 수 있는 식물의 뿌리, 줄기, 잎, 꽃 또는 열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무언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열매라는 점에서인데, 여기에 생활 습관을 하나 더해보자. 과일은 주로 후식으로 먹거나 샐러드 등을 통해 다른 재료와 섞어 먹는다. 가공품이 아닌 이상 일반 가정에서 가열을 해서 먹지는 않는다. 채소는 후식으로 거의 먹지 않는다. 생으로 식사 중에 고기와 같은 다른 재료와 곁들여 먹는 경우와 조리 과정에서 가열하는 경우는 모두 많다. 과일은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로 받아들여진다. 채소보다 더 비싸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상을 살펴보면 채소가 결코 과일보다 싸지 않다. 같은 무게의 사과나 배와, 상추 또는 깻잎의 가격을 비교해 본 적이 있는가? 과일이든 채소든 우리는 판매할 때 무게를 기준으로 하는데,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같은 무게의 채소가 월등히 비싼 경우도 많다.
이제 다시 토마토를 살펴보자. 토마토는 식후에 과일처럼 먹기도 하고, 조리 중에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결국 애매하다. 이쯤에서 우리는 열매채소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열매채소'
열매이면서 채소인 것이다. '열매과일'이라는 단어는 없다. 과일의 정의에 '열매'라는 점이 반드시 포함되므로, 중복해서 붙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채소이면서 열매가 아닌 것은 너무나도 많다. 고깃집에만 가보아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열매채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토마토, 참외, 딸기 등을 포함한다. 누가봐도 과일처럼 느껴지는 것들이다. '과채류'라는 단어가 따로 있기도 하다. 과일과 채소를 모두 아울러 부르는 단어인데, 이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 과일과 채소의 경계가 모호한 것들이 많고 또 같이 소비하기 때문에 불리우는 이름이라고 추정해 본다.
'뿌리채소', '잎채소' : 이제 어느정도 감이 온다.
뿌리채소의 대표격으로는 감자, 고구마, 당근 등이 있고, 잎채소의 대표격으로는 상추, 깻잎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