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2년 차, 강도당한 기분이 이럴까?

브라운 스톤의 <부의 인문학>

by 필우

# 1 (2020.5.31.)


"인생은 파동이 아닐까? 파동에는 두 종류가 있다. 단기 파동과 장기 파동.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고 아무 일 없이 그냥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드는 날도 있습니다. 자존심 상하고 죽고 싶었던 날도 지나고 보면 전체적으로는 좋았던 날이었다고 돌이켜 봅니다. 시간이라는 변수 속에서 단기 파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파동 또는 추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증권시장에 적용한다면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변화를 예측하는 재미가 더 쏠쏠할 수 있겠습니다.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판단의 근거가 되는 자료를 선별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주식을 시작하면서 그런 재미를 느껴 보기로 했습니다."


# 2 (2020.8.12.)


"2020년 3월 27일, 코스피 1,759p에 7백만 원을 주식시장에 투자했습니다.

2020년 8월 11일, 코스피 2,432p 되는 시점에 저의 증권계좌에는 9백만 원이 찍혔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673p 오르는 동안 2백만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코스피 1700포인트대에 들어갔기 때문에 크게 잘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익을 낸다는 것 자체가 대견합니다.

기분 좋은 일입니다."


주식 2년 차에 주머니도 멘털도 탈탈 털렸다.


2020년 주식을 시작하면서 적었던 글(# 1)과 몇 개월 자금을 운영한 뒤 블로그에 적어둔 글(# 2)을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2년 전 저는 호기롭게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커다란 이익을 냈습니다. 투자액 대비 거의 30%에 까까운 돈을 벌었습니다. 왜 진작 주식을 하지 않았지? 이걸로 내 인생의 후반전은 더 여유로워지겠어! 난 숫자에 밝아! 미래를 예측하는 나의 분석력이 예사롭지 않아!


당시 저의 자화자찬은 대부분 개미투자자의 머릿속 생각이었습니다. 한창 주가가 오르막을 신나게 올라갈 때 게임 참여자는 모두가 주식 전문가였고 성공 투자가였습니다. 처음 몇 백만 원 벌었다는 사실에 덜 떠서 저는 여윳돈을 빼서 주식에 더 많이 투자했다. 2년이 지나고 보니 나는 원금을 까먹고 있었다. 오늘 현재 말하기 부끄러울정도로 적자입니다.


강도당한 기분이 이럴까? 저는 부(富)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브라운 스톤의 <부의 인문학>


"나의 전망이 적중률이 높은 것은 그것이 단지 내 개인의 경험과 생각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거인들의 통찰력을 빌렸기 때문이다. 나의 거인은 역사 속에 살아있는 경제학 거장이다."


'인생을 즐길 만큼 충분한 부'(정확한 부의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를 이루고 40대 초반에 <부의 인문학>의 저자는 은퇴했습니다. 이 책은 명쾌한 논리와 주장으로 독자를 '부富의 세계'로 이끌고 있습니다.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베껴 쓰다 보면 부동산 투자와 주식 투자를 통해 돈 버는 방법이 저절로 정리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독서 노트에 옮긴 문장은 조그만 노트에 네 장입니다.


부를 잡으려는 자, 책을 먼저 잡아라


이 책의 요지는 일반인이 부자가 되지 못한 이유를 살펴보고 인문학 공부를 통해 습득한 저자의 투자 전략을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에 숨겨진 투자 비법을 하나 더 발견했습니다. 바로 독서입니다.


주식 투자로 100억 넘게 돈을 번 (누구라고 꼭 집어서 말하지는 않았으나) 두 사람의 공통점은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 독서가였다고 하면서 시장에서 정보를 남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독서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도 경제 분야의 거장들의 책을 읽고 나름대로 터득한 방법을 실천에 적용하여 부를 쌓았습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책을 읽어라! 제가 내린 첫 번째 결론입니다.


부동산과 주식, 머뭇거리지말고 투자하라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일반인은 왜 돈을 벌지 못하는가? 책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두 가지 이유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본주의 시장을 도덕적 기준으로 보는 것입니다. 시장은 도덕적 기준으로 보상하지 않음에도 각자가 믿는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시장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인간은 자본주의에 익숙하지 않은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시적 본능에 충실하다 보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직감에 기반을 둔, 직관적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대니얼 커너먼이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이야기한 ‘시스템 1’이 작동한 결과입니다. 전략적으로 판단하려면 직관과는 다르게 작동하는 경제원리를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노력과 통제를 동반하는 ‘시스템 2’를 작동시켜야 합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서 부동산 투자와 주식 투자에 대하여 실제로 배워보겠습니다. 먼저 부동산입니다. <직업의 지리학>에서 엔리코 모레티는 장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배운 한국의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통찰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제조업 중심도시는 쇠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울산, 창원, 구미, 거제, 군산 지역입니다. 두 번째는 IT, 금융,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활발한 서울, 판교 같은 지역은 부동산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세 번째는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도시를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주식입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내용은 케인즈의 투자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케인즈의 초기 투자법입니다. 케인즈는 산업별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남보다 한 발 앞서 투자하고 빠져나오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판단은 틀렸습니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본능적 충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예측은 불가능했습니다.


케인즈는 새로운 투자법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 원칙은 일반 대중과 거꾸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성공적인 주식투자는 언제나 소수만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습니다. 자기가 잘 아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자산가치와 수익력이 낮게 평가되어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저자의 분석은 설득력이 있고 모범으로 삼을 만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을 분석해봐도 오르는 곳만 더 집중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릅니다. 부자들이 어디에 사는지, 땅 위에 무엇이 들어서 있는지 잘 봐야 합니다. 저자가 일러준 대로 실천해 볼 만합니다.


부동산과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고 공부하라, 그리고 머뭇거리지 말고 실전 투자하라, 이것이 제가 내린 두 번째 결론입니다. 투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잊지 마라, 인간은 이기적이다


이 책에서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이 또 있습니다. 경제 논리와 정책에서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 서있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한 편은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라는 말을 남긴 <노예의 길>의 저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있습니다. 반대 편에 선 학자는 수정자본주의를 이끈 '케인즈'와 부의 불평등을 증명하고 부유세 도입을 주장한 '토마 피케티'가 있습니다. 한쪽은 인간의 자유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편이고, 반대쪽은 정부 경제정책에 공공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습니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가 '곡물 중간상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업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의 곡물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주장을 인용하였습니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주장처럼, 인간의 이기심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으니 정부는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을 억압해서는 안된다, 는 입장을 지지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추진하는 임대료 통제 정책이나 다주택을 소유한 가구에 대한 규제에 대하여 경계합니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이것이 제가 내린 세 번째 결론입니다.


부자의 길과 북Book자의 길


이제 부자의 길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떤 길이 부자로 가는 길일까? 부자의 길은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여기서 강조하는 본성은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일은 인문학의 한 분야이기도 하고 인문학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해야겠습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북튜버 영상을 통해서 책을 소개받는 것도 좋겠습니다.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를 바라보고 부동산과 기업을 해석하고 실제로 투자하는 것이 부자의 길입니다.


앞의 과정이 어렵고 귀찮다면 그냥 이 책에서 알려 준대로 따라 합시다. 부자들이 사는 곳의 부동산을 구입하고 첨단기술을 가진 좋은 기업과 저 평가된 낮은 가격의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자의 길보다는 책과 함께 걸어가는 Book者의 길이 마음에 듭니다. 또한, 두 길이 서로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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