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조각 (3)
늦은 밤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을 걸어가던 것이 생각난다. 지친 하루에 멍하니 걸어가다 무심코 눈 앞에 흔들리던 본죽 가방을 보았다.
최근 허리 수술로 우리 집에서 회복하는 고모와 죽을 자주 사 먹었는데. 그래서였을까. 유독 눈에 더 걸렸다. 어디가 아프신 걸까. 혼자 먹는 죽일까. 유독 처진 그분의 어깨가 더더욱 내 생각이 사실이라는 듯 되새김질하게 만들었다. 알지도 못하는 이인데 괜히 마음이 쓰려서. 그저 홀로 먹는 죽은 아니었으면 바랬다.
우리는 때론 참 벅차게 살아내는 듯하다. 마치 영양제와 커피가 없으면 하루를 살아내지 못한다는 듯이. 각자의 자리에서 늘 고군분투하며 살아내는 우리 참 멋지다.
그러니까 그대들이 부디 홀로 아프진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