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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리 Aug 16. 2022

폭력, 위험한 마을(1)

어느 조직에도 일어날 법할 성인우화 

털복숭이는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동굴에서 태어났다. 소리를 마구 지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 털복숭이가 마을의 대표를 하려고 내려왔다. 


아름답고 유능해보이는 인형 마담이 그의 비서를 자처했다. 그녀는 털복숭이를 꼬셔서 자기 마음대로 그를 조종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행동대원이 되어 주었다.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괴롭혀댔고 특유의 소리를 질러댔다. 반항하는 사람들은 욕을 먹고 위협을 느껴 결국 다른 마을로 떠났다. 


마지막 날 그들은 남은 사람들과 눈물을 흘렸다. 눈물에 녹아버린 건 남은 사람들의 심장이었다. 


남은 자들은 심장을 집에 놓고 다녔다.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한 건 솔직함을 드러내는 거였다. 


그들은 서로에게 눈치껏 위로를 했다. 이들은 새로 이사 온 낯선 사람을 대할 때마다 긴장했다. 


비밀을 알려주는 것도 조심스러웠고 낯선 사람이 인형마담의 편인지 아닌지를 알아내는 게 우선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추출된 사람들은 마을에 없었다. 새로 온 사람들은 나지막히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털복숭이는 인형바담이 조종한다. 조종한다. 조종한다. 조종당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람의 소리가 실체임을 알았다. 


인형마담을 피하고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제법 되었다. 그러자 인형마담은 왕따가 되었다는 말을 털복숭이에게 부르르 떨며 지껄여댔다. 


인형마담은 앓아누워 병원에 가버렸다. 그녀가 진짜 아픈 지는 털복숭이도 속였을 지 모르니 몸속 세포만이 증거일 지 모른다. 인형마담은 암이라며 끙끙 댔다. 


털복숭이는 이 소문의 책임자, 왕따 주목자가 있다며 색출하기 시작했다. 


이 마을의 대표 털복숭이와 인형마담은 현재도 미래도 행복할까? 마을사람들의 행복과 그들의 행복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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