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일상 어디에나 들어와 있습니다. 굳이 마케터가 아니라도, 직장인이 아니라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며,
· 취업 활동을 하며,
· 상사에게 보고서를 올리며,
"우리는 마케팅을 모두 마케팅을 한다"
마케팅이 친숙한 만큼, 오해도 많죠.
<마케팅에 대한 흔한 오해, 풀기>
1. 잘 만들면, 잘 팔린다
→ 아닙니다. 이 오해로 인해 만드는 데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아무리 우수해도, 팔리지가 않아 고민이라는 쓰린 경험담이 많죠.
2. 먼저 만들고 나서 마케팅을 한다
→ 아닙니다. '잘 팔릴 것'을 기획해 내는 것부터가 마케팅입니다. 오히려 마케팅에서는 이 단계에 더 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마케팅과 영업, 광고, 홍보, 판매는 같은 것이다
→ 아닙니다. 마케팅은 이미 만들어 진 것을 알리는 광고/홍보, 또 이미 만들어진 것을 파는 영업/판매와는 다릅니다. 마케팅은 만들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기업 현장에 있다보면, '항상 마케팅이 관건이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심지어 '결국 경영은 마케팅이다'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아무리 잘 개발하고, 아무리 잘 생산해도, 결국은 팔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마케팅은 뭘까요? 수많은 정의들이 존재합니다.
다음은 미국마케팅협회(AMERICAN MARKETING ASSOCIATION)의 정의이다.
마케팅은 고객, 클라이언트, 파트너, 그리고 사회 전반에 가치 있는 것들을 창조하고, 소통하고, 전달하고, 교환하는 활동, 제도의 집합이자, 과정이다.
Marketing is the activity, set of institutions, and processes for creating, communicating, delivering, and exchanging offerings that have value for customers, clients, partners, and society at large.
다음은 '현존하는 마케팅 1인자' 필립 코틀러의 정의다.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가치를 찾고, 만들고, 제공하는 과학이자 예술이다. 돈도 벌면서.
The science and art of exploring, creating and delivering value to satisfy the needs of a target market at a profit.
그만큼 마케팅은 끊임없이 변해왔습니다. 마케팅(Marketin)에는 여러 경영 분야 중 유일하게 '현재 진행형'의 단어입니다. 마케팅은 시장이라는 뜻의 '마켓(Market)'과 영어 현재분사 '-ing'가 만나서 생긴 단어죠.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했던가요. 마켓의 마음도 갈대와 같습니다. 이 변하는 마켓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도 부단히 변해 왔습니다. 그러기에 같은 학자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케팅에 대한 정의를 달리 내리기도 합니다. 마케팅에 대한 수많은 정의가 있지만 어쨋듯 결국에는 마케팅이라 함은, 변화무쌍하신, 이 마켓이란 분을 만족시키기 위한 기업의 모든 행위겠죠. 돈도 벌면서.
마케팅은 흔히 연애에 비유되는데요. 그것도 식상할 정도로 많이요. 소비자와 기업은 썸도 타고, 유혹도 하고, 밀당도 하고, 바람도 피고 그렇습니다.. 그만큼 마케팅은 연애와 닮아 있죠. 더 사랑하는 자가 약자라고 했던가요. 지금은 기업이 더 약자인 상황이죠. 그런데 이 '힘과 권력'이 언제나 소비자 손에 쥐어져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권력은 의존성과 역수 관계에 있다고 하죠. 소비자와 기업 관계에서 수요, 공급의 균형에 따라 의존성이 달라졌는데요.
원래 힘의 축은 기업(예전에는 생산자)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마케팅 시대 이전에는 '판매의 시대'가, 또 더 이전에는 '생산의 시대'가 있었죠. 생산의 시대는 생산하기 급급해서 '파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며, 생산 능력도 올라갔고 점차 공급은 수요를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그 유명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힘의 균형이 다시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제품은 넘쳐 났고, 소비자에게는 너무나 많은 대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기업은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판매와 광고를 하게 됩니다. 이후 점차 힘이 축이 더 소비자 쪽에게로 가며 마케팅이 필요해지고 그 중심도 소비자에게로 옮겨갔습니다.
<마케팅도 존재하지도 않던 시절>
'수요>공급'
생산의 시대
시장에서 사겠다는 사람은 많았지만, 생산 능력이 이만큼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파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죠. 만드는 것이 관건인 시대였습니다.
'수요<=공급'
판매의 시대
마케팅의 역사에도 대량생산은 하나의 분기점입니다. 대량 생산으로 생산도 많고, 수요도 많던 시대입니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기 시작하며, 재고가 쌓이기도 했습니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판매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자 주도의 일방적인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마케팅이 필요해지다>
'수요<공급'
마케팅의 시대
드디어, 마케팅의 시대가 열립니다. 공급이 넘쳐나며 소비자는 대안이 많아졌습니다.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며 유혹을 해야 했죠. 컨셉도 만들고, 브랜드도 만들고 공략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립 코틀러에 따르면 이 마케팅에도 "버전"이 있습니다. 마케팅은 시장(소비자), 기업, 그리고 기술이라는 역동성 속에서 그 모습을 달리해 왔죠. 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기 위한 필살의 노력 속에 탄생한 결과입니다.
- 마켓 1.0 - 제품 중심: 기업이 주도해 제품 사도록 설득
- 마켓 2.0 - 소비자 중심: 소비자 만족을 추구
- 마켓 3.0 - 사회(인간) 중심: 소비자와 함께 가치 창출
- 마켓 4.0 - (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 마케팅으로의 전환
- 마켓 5.0 - 인간+기술 융합 (마켓 3.0 + 마켓 4.0)
- 마켓 6.0 - 몰입형 고객 경험 전략
2024년, 마켓 6.0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마켓 7.0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 확실한 것은 마켓은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변하는 마케팅도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켓양과 마케팅씨, 그들의 썸의 역사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마케팅씨의 이름이 말해 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