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조이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출연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드 니로, 브래들리 쿠퍼
개봉 2016. 03. 10.
영화 <조이 Joy (2015)>는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 조이 망가노가 미국 홈쇼핑 역사상 최대 히트 상품을 발명하면서 수십억 불 대의 기업가로 성장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발명가를 꿈꿨던 조이의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싱글맘, 그리고 미국 최고의 여성 CEO가 되기까지의 놀라운 여정을 그린다.
싱글맘 조이(제니퍼 로렌스)는 가난한 형편에도 이혼한 부모님과 전 남편, 그리고 할머니와 두 아이까지 떠안은 채, 엄마이자 가장으로서 간신히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자신이 꿈꿨던 인생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에 지쳐가던 어느 날, 깨진 와인잔을 치우던 조이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아주 멋진 것을 만들어 세상에 보여주겠다는 어릴 적 꿈을 이루겠다 결심하고 상품 제작에 돌입한다.
그러나 사업 경험이 전무한 조이는 기업과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으며 여자에게 더욱 가혹한 비즈니스 세계의 벽 앞에서 매번 좌절하게 된다. 이때 전남편 토니의 소개로 홈쇼핑 채널 QVC의 경영 이사인 닐 워커(브래들리 쿠퍼)를 만나게 된다. 조이는 기적적으로 홈쇼핑 방송 기회를 얻게 되고 5만 개의 제품을 제작한다. 하지만 단 한 개도 팔지 못한 채 처참한 상황을 맞게 되고 결국 빚을 떠안고 파산 위기에 처한다.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꿈꿀 수 있는 나이잖니.
그러니 희망을 가지렴.
조이의 엄마는 힘겨운 현실을 피해 TV 드라마를 도피처로 삼으며 허구의 이야기 속에서 위안을 얻는데, 조이 엄마처럼 너무 과하지 않는다면, 때로는 그러한 행동이 힘겨운 삶에서 비타민이 되고 따뜻한 위로가 되고 삶에 또 다른 활력을 주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과 일상에 치이며 정신없이 살아가던 중에 잠시 여유를 가지고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어쩌면 그 속에서 무언가의 해답을 얻기도 할 수 있을 테니까.
Young Joy: No, I don't need a prince, this is a special power.
어린 조이: 왕자님은 필요 없어. 이건 아주 특별한 능력이거든.
영화 <조이>는 가을이 가고 스산한 겨울이 막 시작되는 이즈음에 보면 딱 어울릴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한 여성의 믿기 힘들 만큼 기적 같은 실화를 따뜻한 감성과 잔잔한 재미, 기발한 감동으로 그려내고 있다.
물론 현실은 영화가 아니고, 판타지도 아니고, 평범한 이들에게는 조이처럼 기적이 일어날 확률도 높지 않겠지만, 가족과 생계를 위해 어릴 적 꿈을 외면하고 살아야 했던 조이가 다시 꿈을 향해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팍팍한 현실 속에서 그래도 꿈을 잃지 않고 간직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받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