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롱기스트 라이드
감독 조지 틸만 주니어 출연 브릿 로버트슨, 스콧 이스트우드, 잭 휴스턴
미개봉
영화 <롱기스트 라이드 The Longest Ride (2015)>는『노트북』과『병 속에 담긴 편지』로 익숙한 작가 니컬러스 스파크스(Nicholas Charles Sparks)의 2013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로데오 챔피언 루크와 예술대학 졸업반 소피아가 로데오 시합장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참고로, 이 영화는 캐스팅이 볼거리인데, 스콧 이스트우드(클린트 이스트우드 아들), 잭 휴스턴( 존 휴스턴 손자), 우나 채플린(찰리 채플린 손녀) 등 유명 영화감독의 후손인 세 배우가 출연한다.
소피아(브릿 로버트슨)와 프로 불라이더 루크(스콧 이스트우드)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다. 루크의 로데오 시합에서 우연히 만나 데이트를 시작한 이들은 교통사고를 낸 노년의 운전자 아이라(알란 알다)를 구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소피아는 아이라가 간직해 온 평생의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된다.
1940년 첫눈에 사랑에 빠진 아이라(잭 휴스턴)와 루스(우나 채플린)는 2차 대전의 여파로 이별 직전까지 간다. 대가족을 원하는 루스의 바람과 달리 아이라는 전장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아이라와 루스는 결혼한다. 아이라는 루스가 사랑하는 미술품을 선물하고 매일 편지를 쓰면서 삶의 긴 여정을 함께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소피아와 루크를 감동시키지만 각자의 세상에서 꿈을 실현하려는 이들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 간다.
Sophia: What took you so long?
소피아: 왜 그렇게 오래 걸렸어요?
영화 <롱기스트 라이드>는 2편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라가 루스에게 보낸 편지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두 커플 사이를 번갈아 왔다 갔다 하며 찐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해주려는 듯이 달달하고 감성적으로 사랑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영화는 아이라와 루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경이로움과 그리고 희생이 있더라도 계속 사랑을 이어가며 행복해지는 방법을 전달해 준다. 조건 없는 사랑은 희생이 있더라도 그것을 희생이라 여기지 않고 기꺼이 행하는 것이다. 그 희생을 귀히 여기고 상대방의 마음에 동감하고 감사히 받아들이는 태도는 사랑의 기쁨이 된다. 어쩌면, 희생이라 여겼던 것들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큰 기쁨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이라와 루스는 서로를 믿고 긴 시간을 층층이 쌓아가면서 그들만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완성해 가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실한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절절한 그 무엇을 이루기 위해 안달하기보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상대방의 삶을 존중하며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루크와 소피아가 느낀 감정처럼, 복잡한 사랑의 감정을 품고 있던 두 사람에게 동시에 안개 걷히듯 선명하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게 될 때, 그때가 바로 진정한 사랑의 묘미를 경험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예쁜 사랑을 그리고 있어서 보는 내내 그냥 편안하고 흐뭇하다. 첫 데이트 날, 카우보이 복장에 꽃다발을 들고 소피아를 만나러 가는 루크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루크가 꽃다발을 들고 캠퍼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소피아를 찾아갈 때 약간은 연애 초보 같은 모습이 순수해 보이기도 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이 장면은 소피아를 만나기 전 카우보이 사나이의 풋풋한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근거림이 그대로 느껴져 한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또 삶의 방향이 달라서 루크와 갈등하는 소피에게 아이라가 전해준 "못 가진 걸 후회하기보단 가진 걸 감사하며 살았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며 그 뜻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Ira Levinson: Love requires sacrifice... always.
아이라 레빈슨: 사랑에는 희생이 필요해...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