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조 블랙의 사랑
감독 마틴 브레스트 출연 브래드 피트, 안소니 홉킨스, 클레어 폴라니
개봉 1998 미국
영화 <조 블랙의 사랑 Meet Joe Black (1998)>는 윌리엄 패리시에게 어느 날 나타난 저승사자 조 블랙이 지상의 삶을 체험하고 싶어 그에게 얼마간의 삶을 연장해 주고 지상 가이드 역할을 요청하면서 그 과정에서 저승사자 조와 윌리엄의 딸 수잔이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65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밤, 잠을 자던 대기업 회장 윌리엄 패리시(앤서니 홉킨스)는 '그래(YES)'라는 신비한 울림소리에 잠을 깬다. 그는 사업에 성공을 거두었고 화려한 저택에서 두 딸과 안정된 가정생활을 누리고 있다. 큰딸 앨리슨이 아버지의 성대한 65번째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동안 아버지는 그의 오른팔이자 둘째 딸 수잔(클레어 폴라니)의 남자 친구인 드류(제이크 웨버)를 시켜 네트워크 회사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William Parrish: Do you know about money?
Joe Black: It can't buy happiness?
윌리엄 패리시: 돈에 대해 아시나요?
조 블랙: 행복을 살 수는 없나요?
둘째 딸 수잔을 특히 사랑하는 윌리엄은 아직 진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수잔에게 사랑의 번개가 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두라고 앞으로 그런 느낌의 사랑을 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William Parrish: Love is passion, obsession, someone you can't live without. I say, fall head over heels. Find someone you can love like crazy and who will love you the same way back. How do you find him? Well, you forget your head, and you listen to your heart. And I'm not hearing any heart. Cause the truth is, honey, there's no sense living your life without this. To make the journey and not fall deeply in love, well, you haven't lived a life at all. But you have to try, cause if you haven't tried, you haven't lived.
윌리엄 패리시: 사랑은 열정, 집착,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죠. 내 말은, 발 뒤꿈치에 넘어지죠. 미친 듯이 사랑할 수 있고 똑같이 당신을 사랑할 사람을 찾으세요. 그를 어떻게 찾나요? 글쎄요, 당신은 머리를 잊어버리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또 난 심장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진실은, 이것 없이는 인생을 사는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여행을 하고 사랑에 깊이 빠지지 않으려면, 글쎄요, 당신은 인생을 전혀 살지 않은 것이죠. 하지만 노력해야 해요. 노력하지 않았다면 살아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날, 우연인지 운명인지 레지던트인 수잔은 커피숍에서 젊은 남자(브래드 피트)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짧은 시간에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다. 하지만, 그들은 아쉬움을 남기며 이름조차 묻지 않은 채 헤어진다. 망설임과 아쉬움에 걸음을 재촉하지 못하던 남자는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는다.
Young Man in Coffee Shop: If you and I were married, I would want to give you what you need, that's all. I'm talking about taking care of each other as best you can. What's wrong with taking care of a woman? She takes care of you.
Susan Parrish: Well you'll have a hard time finding a woman like that these days.
Young Man in Coffee Shop: Shoot, you think so?
Susan Parrish: Mm-hmm.
Young Man in Coffee Shop: I don't know. Lightning could strike.
커피숍의 청년: 만약 당신과 내가 결혼했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고 싶어요. 그게 다예요. 최선을 다해 서로를 돌보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여자를 돌보는 게 무슨 문제인가요? 그녀는 당신을 돌보죠.
수잔 패리쉬: 글쎄요, 요즘에는 그런 여자를 찾기가 힘들 거예요.
커피숍의 청년: 맙소사,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수잔 패리쉬: 음-흠.
커피숍의 청년: 모르겠어요. 번개가 칠 수도 있어요.
같은 날 저녁, 잠자리에서 들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은 수잔이 커피숍에서 만났던 젊은 남자의 몸을 빌려 윌리엄의 집에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저승사자이고 윌리엄을 데려가기 위해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상 구경을 하고 싶어진 저승사자(브래드 피트)는 윌리엄과 협상한 끝에, 손님으로 며칠간 그의 집에 머무는 대신 저승으로 떠날 시간을 늦춰주기로 약속한다. 윌리엄은 가족들에게 저승사자를 조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한다. 저승사자인 줄 모른 채 조를 만난 수잔은 그가 오전에 커피숍에서 만났던 그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 놀라지만, 곧 그에게 사랑을 느끼고 조 역시 그녀에게 무작정 끌리게 된다.
Young Man in Coffee Shop: You know I was thinking, I don't want you to be my doctor. I don't want you to examine me.
Susan Parrish: Why?
Young Man in Coffee Shop: Because I like you so much.
Susan Parrish: And I- I don't want to examine you.
Young Man in Coffee Shop: You don't? Why not?
Susan Parrish: Because I like you so much.
커피숍의 청년: 내가 생각하던 거 아시잖아요, 선생님이 제 주치의가 되는 걸 원하지 않아요. 선생님이 저를 진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수잔 패리시: 왜죠?
커피숍 청년: 당신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수잔 패리시: 그리고 난- 난 당신을 검사하고 싶지 않아요.
커피숍의 청년: 그렇지 않나요? 왜 안 되죠?
수잔 패리시: 왜냐하면 난 당신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죠.
수잔은 조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끼지만, 조가 커피숍에서 만난 젊은 청년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이내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의해 서로에게 빠져들고 마치 처음인 것처럼 특별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Susan Parrish: Do you love making love to me?
Joe Black: Yes
Susan Parrish: More than peanut butter?
Joe Black: Yes. Much more.
수잔 패리시: 저와 사랑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나요?
조 블랙: 예
수전 패리시: 땅콩버터보다 더?
조 블랙: 네. 훨씬 더.
하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에 이어지는 수잔과 조의 대화들은 수잔이 어느 시점부터 어렴풋이나마 조의 존재를 감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미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Susan Parrish: Tell me you love me now.
Joe Black: I love you now. I love you always.
수잔 패리시: 지금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조 블랙: 지금 사랑해요. 늘 당신을 사랑해요.
영화에서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비밀이 없어야 자유로울 수 있다고, 그래야 더 긴밀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들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1도 없지만, 한순간에 그냥 무조건 서로에게 이끌리고 사랑에 빠져버린다. 아마도 운명처럼 첫눈에 반한 사랑이란 생각이 들어올 한 치의 틈도 없이 그저 상대를 향한 마음이 움직이는 그대로 서로에게 무한정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Joe Black: Thank you for loving me.
조 블랙: 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는 그 며칠 동안 수잔과 깊이 사랑에 빠지지만, 윌리엄과 함께 저승으로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조가 떠나리라는 것을 짐작한 수잔은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조도 수잔을 깊이 사랑하여 윌리엄과 함께 그녀를 데려가려 한다.
Susan Parrish: What will we do now?
Joe Black: It will come to us.
수잔 패리시: 이제 어떻게 할까요?
조 블랙: 그것은 우리에게 올 겁니다.
영화는 첫눈에 반한 운명적인 사랑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더없이 풍부한 공감을 끌어내고, 그런 사랑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확률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번개 맞는 느낌의 그런 진한 사랑의 전율을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은 소망을 품게 만든다. 또한, 사랑과 인생에 대한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도 던져준다. 영화에서처럼, 사랑도 삶도 저마다 바라는 대로 꼭 그렇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그 바람을 살며시 비껴가면서 때로는 또 다른 미지의 가능성을 열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깊어진다.
[Watching the fireworks above the party before they depart]
William Parrish: It's hard to let go, isn't it?
Joe Black: Yes it is, Bill.
William Parrish: And that's life... what can I tell you.
[출발 전 파티장 위에서 불꽃놀이 관람]
윌리엄 패리시: 그냥 놔버리는 게 힘들죠, 그렇죠?
조 블랙: 그렇죠, 빌.
윌리엄 패리시: 그게 인생이죠...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