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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2005

영화 리뷰

by 미아



Pride & Prejudice


오만과 편견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브렌다 블레신, 도날드 서덜랜드, 톰 홀랜더, 로자먼드 파이크, 지나 말론, 주디 덴치, 켈리 라일리, 클로디 블레이크리

개봉 2006 영국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2005) PG-13/ 조 라이트 (Joe Wright) 감독이 연출하고 키이라 나이틀리 (Keira Knightley), 매튜 맥퍼딘 (Matthew MacFadyen), 브렌다 블레신 (Brenda Blethyn), 도날드 서덜랜드 (Donald Sutherland), 톰 홀랜더 (Tom Hollander), 로자먼드 파이크 (Rosamund Pike), 지나 말론 (Jena Malone), 주디 덴치 (Judi Dench)가 출연한 로맨스, 드라마 장르의 영국 영화이다.


원작은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소설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이다. 처음 <첫인상>이라는 제목으로 1796∼1797년에 완성하여 런던에 있는 출판사에 출판을 의뢰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 그 후, 원고를 다시 써서 제목을 <오만과 편견>으로 고쳐 1813년에 출판하였다. 영국의 위대한 명작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은 콜린스(톰 홀랜더)와 샬롯(클로디 블레이크리)의 관습적 사고에 따른 결혼, 위컴(루퍼트 프렌드)과 막내딸 리디아(지나 말론)의 야반도주를 하는 결혼, 마음씨 좋은 빙리(사이먼 우즈)와 아름답고 온화한 제인(로자먼드 파이크)의 결혼, 그리고 다아시(매튜 맥퍼딘)와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의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를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엘리자베스는 관습적 사고를 거부하는 독립적인 여성이다. 네더필드 파크의 무도회장의 첫 만남에서 다아시가 엘리자베스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얘기를 하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는 그런 무시를 당하고도 그의 오만함을 인정할 수 없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차에 위컴으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듣고 처음에는 다아시를 싫어하지만, 다아시가 묵묵히 보여주는 배려와 그의 편지를 읽고 자신이 그동안 편견에 사로잡혔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엘리자베스는 차츰 다아시의 내면을 이해하게 된다. 다아시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상당히 계급적인 의식이 있어서 관습적인 관념으로 엘리자베스를 대하고 청혼했다가 거절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한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는 인간적 성숙을 이루며 마침내 결혼에 이른다.


Pride & Prejudice


영화 <오만과 편견>은 소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조 라이트 감독이 현대적인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초반 영국 상류층 사회이고, 베넷 가족을 중심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아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 시대엔 상류층 사회의 다양한 사교 모임을 통해 결혼 후보자를 찾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결혼은 종종 재산, 가문의 명예, 그리고 사회적 지위를 고려한 계산적인 행동으로 간주되었다.


영화는 상류층 사회의 규칙과 관습에 대한 비판과 각 인물의 개인적인 성장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전개하며,

사회적 계급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던 시대의 결혼, 재산, 그리고 가문의 명예를 중요한 주제로 다룬다. 상류층 가문들은 종종 가문의 명예를 유지하고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영화에서도 자식들의 결혼에 관한 기대와 사회적 압력을 주요한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19세기 영국 상류층의 사회적 기대와 그에 맞서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선택을 주목해 볼 만하다. 특히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사회적 기대나 결혼에 있어서는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는 엘리자베스의 강한 의지를 눈여겨 볼만하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엘리자베스 베넷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캐릭터에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해석을 가미했고, 매튜 맥퍼딘은 다아시 역할에서 묵직한 매력을 선사하며 두 주인공 간의 확고한 화합을 섬세하게 묘사하였다. 또한 브렌다 블레신, 도날드 서덜랜드, 톰 홀랜더, 로자먼드 파이크 등 조연들도 훌륭한 연기를 펼쳐냈다.


영화는 소설 속 다양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황을 잘 포착하였으며, 영국의 시골 풍경, 시대적인 건축물들 그리고 영상의 아름다움을 더해 사랑 이야기를 매우 로맨틱하게 표현하였다. 특히 의상과 세트 디자인의 섬세한 작업은 영화의 미적인 측면을 돋보이게 한다. 소설 원작과 일부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오스틴 소설을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옮겨 놓았다. 음악 또한 주요 장면에서 감정의 깊이를 부각한다. 피아노와 현악기의 사용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각 장면에 깊이를 더해 주었다. 특히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관계가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기여했다. 이 영화는 사회적인 기대를 극복하는 진정한 사랑을 훌륭하게 묘사하여 오스틴 소설의 팬들뿐만 아니라 스크린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작품으로 남아있다.


엘리지베스와 다아시의 감정 변화는 이야기의 중요한 핵심 요소이다.

다아시는 처음에 엘리자베스에게 무례하고 차가운 인상을 준다. 그는 부유하고 위엄 있는 신사로서 자신에게 걸맞은 상대를 찾고 있으며, 처음에는 엘리자베스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아시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그의 감정은 엘리자베스의 순박한 매력과 지적인 매력에 점점 더 끌리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그가 처음에 보여준 거만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점차 깨닫게 되면서, 진실한 사랑을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아마도, 다아시가 엘리자베스에게 끌리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미모뿐만 아니라 독특하고 지적인 성격 때문일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뛰어난 지적 능력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진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날카롭고 풍부한 말솜씨는 다아시를 끌어당기는 매력 중 하나이다. 엘리자베스의 유머 감각과 지적인 대화는 다아시에게 새로운 시각과 놀라움을 주고, 그녀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두게 만든다. 예의 바른 여성들과는 다르게 엘리자베스는 솔직하고 당돌한 면이 있으며, 그러한 면모는 그의 예상과는 달리 호기심과 흥미를 끌게 된다. 엘리자베스의 독특한 성격은 그녀만의 매력으로 부각되고, 이후 두 사람의 감정이 복잡하게 발전하게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엘리자베스는 그 시대의 여성상과는 다르게 독립적이고 강한 성격을 지닌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녀는 자신만의 원칙을 중시하며 때때로 사회적 기대에 맞서기도 한다. 그녀의 독립적인 성격은 다아시에게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게 만든다. 엘리자베스는 상류층 여인들과 다르게 허영심이 없고 순수한 성품을 지녔다. 그녀의 선량하고 진실한 성품은 다아시에게 새로운 면모로 비치고, 그의 마음은 점점 더 그녀에게 매료되어 간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편견과 오만함을 깨닫고, 엘리자베스에게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고백한다. 이때 그는 열렬하게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두 사람 간의 관계는 이 시점부터 극적으로 변화한다.


엘리자베스 베넷의 감정 변화 또한 매우 흥미롭다.

영화의 초반에 엘리자베스는 빙리가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한다. 이 파티에서 다아시를 처음 만난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며(이미 서로 첫눈에 반했지만, 자존심 때문에...), 엘리자베스는 그의 거만하고 냉소적인 태도를 불쾌하게 여기고 오랫동안 가슴에 새긴다. 그녀는 다아시가 오만하고 경멸스럽다고 생각하며, 이로 따라 처음에는 그를 싫어하고 멀리한다. 하지만 이후 그녀는 다아시가 그녀의 가족을 위해 진심으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그의 본심을 깊이 이해하게 되면서 그를 향한 감정이 변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의 선입견을 버리고 다아시의 실제 성품을 인정하게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둘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엘리자베스가 미스터 다아시에 대한 오해를 거두고 선입견을 버린 후, 그녀는 다아시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된다. 이로써,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인상을 주며, 각자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얼마나 선하고 진실한 사람인지를 비로소 깨닫고, 그의 성실한 사랑에 마음을 열게 된다. 이러한 감정 변화는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 상황과 대화를 통해 나타난다. 서로를 향한 감정 변화는 전반적으로 성장과 깨달음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며, 결국에는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중요한 흐름이다.


Pride & Prejudice


영화에서 가장 숨 막히게 아름답고 인상적인 순간은 고백 장면이다. 다아시는 처음 만난 때의 냉담한 모습과는 다르게 엘리자베스에게 진심 어린 고백을 한다. 그동안의 심경 변화와 엘리자베스에 대한 진정한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나면서 중요한 전환점이 이루어지게 되는 지점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을 배경으로 다아시가 그동안 숨겨왔던 속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풍부한 내면 감정과 성장을 반영하며, 매우 감동적이고 로맨틱하게 표현되었다. 그래서인지, 서로 열린 마음으로 사랑을 찾는 이 장면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장면은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공감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을 생동감 있게 잘 표현하고 있다. 그는 솔직한 마음으로, 과거의 오만과 편견을 인정하며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한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 그는 엘리자베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변했고,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를 말한다. 이러한 거침없는 태도는 다아시가 그동안 감정 변화를 겪으며 어떻게 성숙한 사랑에 이르렀는지를 잘 드러내고, 그의 열린 마음이 엘리자베스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다가갔는지 보여준다. 엘리자베스는 이런 변화에 놀라워하면서도 행복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장면은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사랑 이야기가 희망차고 감동적인 결말을 예고하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 진정한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그보다 더 로맨틱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는 없다고 여겨진다. (위엄 있는 다아시가 이처럼 달콤한 사나이로 변한 것은 아마도 사랑의 힘이 아닐까) 그동안의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관계의 발전을 섬세하고 미묘하게 묘사한 이 부분은 관객 또한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장면은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로맨스를 더욱 강화하는 훌륭한 순간으로 오래도록 잊히질 않는다.



Mr. Darcy: Miss Elizabeth. I have struggled in vain and I can bear it no longer. These past months have been a torment. All these things I am willing to put aside and ask you to end my agony.

Elizabeth Bennet: I don't understand.

Mr. Darcy: I love you.



다아시 : 엘리자베스, 난 헛되이 노력했고 더 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지난 몇 달은 고통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 당신께 나의 고통을 끝내 주시기를 청합니다.


엘리자베스 베넷: 이해가 안 돼요.


다아시 : 사랑해요.



영화는 사랑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나 계급을 넘어 진정한 마음과 순수성을 가진 감정임을 강조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있어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가치와 진실한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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