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만남 <훈데르트 바서>
부다페스트를 아쉽게 뒤로하고 3시간 정도 기차로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 <Vienna>에 간다.
그들 말로는 빈 <Wien>..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이제는 헷갈리지 않게 되겠지.
영어를 쓰는 줄 알았는데 억양이 세서 사투리인가? 했다는... 독일어였다. 나만 몰랐나?
어차피 못 알아듣는 거는 똑같은데 알게 뭐임!
에어비엔비 숙소를 얻어서 기차역에서 20분을 걸어야만 했지만 너무나 운 좋겠게도
훈데르트바서 <Hundertwasser>라는 유명한 건축가의 건물과 기념관이 있는 곳이었다.
서울에서 전시할 때 관람을 했었는데 그때는 오 이런 건축가가 있었구나 그림의 떡이었는데
실제로 그의 작품 건물을 보게 될 줄이야.
오스트리아의 가우디?
나중에 가우디가 한 레벨 위인 것을 알았지만...
기념품 샵에서 훈데르트바서의 예쁜 장바구니와 우산, 마우스 패드를 사들고 얼마나 좋아했던지...
잡다한 거 사지 말라던 여행 고수인 동행 언니도 나중에 장바구니를 보더니 자기도 하나 달란다.
다행히 두 개를 사서 하나 선물했다.
아끼다가 요즘 꺼내서 쓰기 시작한다.
유명한 비엔나 오페라하우스에서 세비야의 이발사를 예매해서 고급스러움을 느끼고자 했지만
이코노미보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있자니 허리가 나살려라 외치고 무대는 보이지도 않아서 졸음만 쏟아진다.
막간에 쉬는 시간을 인터미션이라고 하던데 다들 와인이나 다과를 즐기고 다시 들어가나 보다.
같이 간 언니도 피곤해 죽겠다며 가자고 꼬신다.
그래 우린 체험학습 다 했어... 빈 오페라 극장에 들어와 봤으니 된 거야!!!
나보다 더 저질 체력인 이 언니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집으로 줄행랑...
비엔나는 클림트의 도시이다.
그러나 빌베데레 궁전의 클림트 키스는 좀 별로였다.
그림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워낙 인파도 많았고 에곤 쉴레의 그림이 실제로 보니 오히려 더 와닿았다.
빌베데레의 정원을 산책을 하기엔 너무 넓어서 꼭대기까지 열심히 올라가 본다.
기차 안 타고 걸어서 분수도 보고 언덕 위 전망대 가서 보는 정원이 멋있었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 와우... 단체 관광객이 불쌍해지는 순간이었다.
동화 같은 간판들이 즐비한 와인마을도 들려보고(추천하지는 않는다) 와인이 입에 맞지는 않았지만
엔틱 한 분위기에 셀카도 좀 찍어보고
파주 영어마을의 오리지널 같은 분위기가 진짜 있구나 새삼 느낀다.
벼룩시장에서 오래된 프린트 사진도 사보고 불친절한 비엔나 사람들을 보면서 프라하가 더 좋다는 어느 한국 유학생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객이 줄 서 있길래 무조건 섰더니 유명한 <카페 자허> Cafe Sacher였다.
비엔나커피로 알려진 melange 커피와 초콜릿케이크이란 건 이런 거구나.. 를 난생처음 맛보게 되었다.
처음 간 유럽이어서 처음 맛본 커피와 초콜릿케이크이어서... 그런 건가? 싶기는 하지만...
케이크와 크림 올라간 커피 안 좋아하는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2017.9월 내 생일을 끼고 갔던 의미 있는 첫 유럽여행...
아마 죽을 때까지 내 뇌에 생생히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