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제일 높은 건물 <몽파르나스 타워>
옥상테라스가 닫혀있어서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럼 입장료도 싸야 할 텐데...
유리 너머로 낮에 보니 감흥이 전혀 없었다.
밤에 테라스라면 도전해 볼 만... 파리의 전경은 너무 높아도 감흥이 없다.
적당한 높이의 퐁피두가 제일 멋졌다는 생각을 해본다.
로뎅 미술관으로 간다.
멀리서도 보이는 로뎅의 정원...
어마어마 크다.
입구에서부터는 정리가 안된 혼돈스러운 느낌.
작품 디스플레이도 좀 산만하다.
까미유의 작품도 꽤 많았다.
영화 까미유를 보고 완전 로뎅 나쁜 놈이라고 선입견이 있는데 나중에 알면 알수록 자본주의 작가라는 결론이다. 그 정도 실력은 그 당시 많았던 것 같은데...
젊은 천재 카미유의 혼을 빨아먹고 그녀의 앞길을 방해한 피카소 보다 더 최악의 인성.
돈이 많아서 컬렉션 한 인상주의 작품들도 많다.
유리에 넣을 거면 어둡게 하던가... 창문 반사도 심하고..
두서없이 진열된 느낌이다.
좀 정리해서 전시를 했으면 좋겠다.
화가는 누구나 자신의 뮤지엄을 갖는 게 평생 숙원사업이다.
그 재력과 가치와 여론이 만들어져야 하겠지만...
로뎅이 살았던 넓고 부유한 저택 집 창문과 정원의 하모니가 예술이다.
정원이 꽃이 핀다면 더더더 예쁘겠다.
지베르니 보단 못하지만 로뎅의 리치한 느낌도 좋네...
정원 입장권만 따로 팔아도 좋을 듯...
정원만 한 시간 걸렸다.
칼레의 시민도 보고 생각하는 사람도 보고 구석구석 로뎅의 작품...
지옥의 문 앞에서 내가 여기선 셀카를 꼭 해야지... 애쓰는데 어느 소녀가 찍어주겠다며 뒤에 이미 찍고 있는 자기 아빠를 비키라고 한다.
너무 귀엽고 친절한 소녀였다.
언어가 영어나 불어가 아니라는 것만 알겠다는...
다섯 살 즈음 손자를 데리고 다니며 설명해 주는 멋진 할머니...
저 손자는 똑똑하고 할머니 때문에 피곤하겠다.ㅋㅋ
정말 처음으로 뮤지엄에 앉아서 여유 있게 커피도 한잔 마셨다(맛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ㅜ.ㅜ.)
그날의 날씨와 온도와 습도와 바람과 공기가 아직도 기억난다.
비둘기를 쫓으며 식사하는 노부부도...
정원이 멋진 뮤지엄... 또 오고 싶은 정원 공간...
조각가로서 최고의 인생을 산 로뎅... 그런데 왜 꼴 보기가 싫을까? 전생에 까미유였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