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내가 많이 사랑해<부르델>
로뎅보다 더 압도적인 부르델
마지막으로 치닫는 나의 아쉬운 파리 뮤지엄 도장깨기.
김폴레옹이라 부르리라....또 오버한다.
아침에 비가 많이 와도 소중한 하루를 날릴수 없어서 지도에서만 보던 <부르델 뮤지엄>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25분쯤 슬슬 걸어가면 된다.
문제는 비가 너무너무 많이많이 온다는거...
걸어가는 길도 역시 비가 많이 와서 힘들었지만 순간순간 낮선 풍경 포토타임은 역시 날 기쁘게 한다.
뮤지엄은 무료이고 특별 전시회는 유로이다,
무료 뮤지엄 보기도 벅차서 역시 유료 전시는 패스(절대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오로지 체력!!)
루브르나 오르세에서 봤던 부르델의 거칠고 멋진 조각들 원본이 아틀리에 잘 보존되어있고
정원의 숨겨진 조각을 찾는 맛이 재밌네...
조각가의 조형물을 잘 보이기 위해 나무를 잘 깍아놓은 로델갤러리 정원과는 다른 거친 맛이 부르델의 작품과 잘 어울린다.
오르세2층 조각 구역에서 로뎅의 매끈한 조각보다 부르델이 더 눈에 들어와서 꼭 보고 싶었던 부르델.
로뎅의 조수였고 자코메티의 스승이었던 사람이다.
로뎅이 죽은후 진가를 인정받았다니 로뎅은 카미유도 이용하더니 브루델도 짓눌렀나?
암튼 맘에 안드는 로뎅의 인성이다.
여기 오니 더 이 사람의 작품세계가 눈에 확 들어온다.
무료입장에 조각의 과정을 세련된 영상과 함께 자세히 학습시켜주는 현대적 시스템도 갖춰져있다.
오디오 가이드를 열심히 듣는 아이들...아이구 부러워라.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 이런 유명 조각가의 진품을 언제나 볼수있는 뮤지엄이 있다니...
이상하게 실내는 동영상을 찍지못하게 한다.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곳에서는 영상찍는 규정이 전혀 없었는데...부르델 뮤지엄에서만 동영상을 못찍게 했다.
뮤지엄 입구는 작으나 들어가면 공간과 공간이 미로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파리 주택들.
여기는 그의 집이자 아틀리에 였다.
그림 그리기도 좋아해서 페인팅 스튜디오가 따로 있었고 그림 또한 멋지다.
침대와 작업공간이 소박하니 참 정스럽다.얼마나 작업에 열중했는지 존경할만하다.
정원도 로뎅이 비하면 규모가 상당히 작지만 나무들 사이에서 그의 작품을 찾는 재미가 있다.
로뎅 흉상도 있네.
화살쏘는 헤라클레스도 또 만나 반가워서 또 셀카 찍고 바닥에 앉아서 한참을 그의 거대한 작품 원본을 관람했다.
파리는 왜 멋진 부르델의 조각 소품들을 안팔까?
부르델의 작품은 매력적이어서 사고 싶었는데 살 게 없는 아트샵보고 깜짝 놀랐다.
공간이 협소해서 그의 어마어마하게 큰 작품 비좁아 보였지만 부르델이라는 사람 책 한권을 보고 나온 기분이 든다.
다음에 운이 좋아 또 파리 오게 된다면 부르델 당신 또 보고 싶다.
2층 소박한 레스토랑은 부르델의 작품을 보며 조용한 오후를 즐기기에 굉장히 적당한 가격에 맛도 좋았다.
파리 여행에서 느낀 뮤지엄 도장깨기에서 나의 최애는 드가와 부르델이다.
새로 발견한 화가 <장자끄 아너>도 기억에 깊이 남는다.
비가 또 쏟아진다.
근거리에 얼마전에 왔던 몽빠르나스 역에서 싼 캐리어 하나를 하나 사서 숙소까지 한시간을 덜덜거리며 끌고 와 결국 모네의 우산 넣기 성공.하하....근데 그 우산의 꼭대기가 안들어가서 빼놨는데 어디있는지 아직까지 못찾았다.
다시는 장우산을 사지 않으리라 맘 먹는다.
이제 이틀 후면 여기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