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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근엄마골골여행 Apr 15. 2024

Paris 최고 뷰 맛집 <퐁피두센터>

한 집 건너 예술범벅 paris

하늘이 잔뜩 흐리고 추운 오늘은 스케줄을 바꿔서 퐁피두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홈페이지에서 덜컥 예매를 하고 보니 12일 가기로 퐁피두 홈페이지에서 예매한 표를 취소가 안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비가 자주 오는 파리의 날씨가 변덕스러워 나도 변덕을 부려 본다.

특별전을 볼 생각이 없다면 풀 패키지를 예매할 필요는 없다.

티켓 취소가 안 돼서 북부 여정 마지막쯤에 두 번이나 방문하게 된 퐁피두.

이 뷰맛집은 입장표가 없어도 6층뷰까지 와 로비, 화장실등 맘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두 번째 와서 발견하게 된다. 화장실 급해서 주변 카페에서 너무나 맛없는 아침을 먹은 게 억울했다.

입구에서 긴 줄을 서서 가방 검사 하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서 파리의 전망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것이 문화예술 선진국의 혜택인가..

몽파르나스도 올라가 봤지만 옥상이 닫은 상태라 유리 통해 보는 파리는 너무 높아서 휑했다.

퐁피두센터 5,6층이 적당한 높이에 에펠과 몽마르트르언덕 성당까지 한눈에 가까이 즐길 수 있으니 최고의 뷰같다는 나의 생각.

에펠 꼭대기에 올라가서 파리 전경을 본다는 건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파리의 상징 에펠이 안 보이니까...


학생들이 모든 뮤지엄 입장이 무료라는 것도 부러운데 대부분 파리 뮤지엄 로비 화장실은 깨끗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행 중반쯤에 깨닫는다.

화장실 자주 가는 중년여성들은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팁이다.


퐁피두는 외관이 하나의 설치 미술작품 같다.

안으로 들어가야 할 많은 관들을 밖으로 빼서 부식이 많이 되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수리를 한다니 두 번이나 실컷 본 난 행운이었던 거 같다.

현대미술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현대미술관.

실내나 전체적 디자인들이 복잡한 기분이 들었고 많은 인파에 제대로 구경할 수가 없었다.

비가 와서 더 실내로 사람들이 몰렸나 보다.


처음 알게 된 조각가 <Germaine Richier>의 전시가 매우 흥미로웠다.

사람의 인체를 비틀어말 린 독특한 조각이 요즘 SF에 등장하는 외계인 같은 비주얼이다.

현대 설치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멋진 여성 조각가였다.

리갈의 벽 가득 자리 잡은 큰 그림을 보고 감탄한다.

그다지 흥미 없었던 작가였는데 실제 그림을 보니 그 앞에서 한참 머무르게 된다.

3,4일 지나니 혼자서 셀카를 찍는 실력만 늘었다.

옆에서 찍어주겠다는 친절한 외국인들이 고맙긴 했지만 내가 대충 기대놓고 찍는 게 더 자연스럽다.

파리에 오니 현대 미술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설치작품등이 어째 우리나라 작가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유명하고 좋은 고전작품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후져 보이나 보다


<S.H.Raza>라는 회화 작가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두 번째 가서 볼 때 그 느낌이 더 았다.

매우 특이한 구조를 가진 퐁피두... 재밌는 공간이었다.

퐁피두는 넉넉히 반나절 잡아서 층마다 천천히 구경하고 야외 조각정원까지 볼 곳이 많았다.

퐁피두를 나와서 오른편에 조각가 <브랑쿠지 아틀리에>도 2시부터 입장이어서 잠깐 들러보았다.

브랑쿠지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간.

조각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가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봄 옷 입은 나는 으스스한 파리 날씨에 숙소에 가서 빨리 전기매트에 눕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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