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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미술관

인상주의 예쁜 그림들

by 늘근엄마골골여행

11 Day(4.13)

혼자 하는 여행이라 더욱 계획적인 J스타일로 한국에서부터 여러 미술관들을 예약한 나.

오르세를 가서 <마네, 드가 특별전 전용출입구>에 잘난 척하며 줄을 섰다.

우훗... 좀 멋지지? 중년엄마도 할 수 있어.

그러나 미리 예약을 하나 안 하나 그리 큰 차이는 없었다. (가격도...)

미리 예약해서 혜택을 본 것은.... 아마도 그다지 없었다는 게 이번 여행의 큰 교훈이다.

미술관을 묶어서 하면 조금 싸다는 정도....


기차역을 개조해서 전시장으로 만든... 큰 시계 장식이 유명한 미술관.

그림 앞보다 시계 앞 셀카인파가 더 많아 진풍경이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오르세를 입구에서부터 루브르 때처럼 흥분해서 정신줄 놓는다.

무엇부터 봐야할지 방향 잡는 게 너무 힘들다.

처음 와서 그런 거라고 위안을 하며... 눈에 띄는 그림만 일단 보기로 한다.

눈에 확 들어오면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화가다.

역시... 유명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그림들이 내가 손이 닿을 곳에 있다는 게 신기하다.

감 뿌려도 용서해주는 paris 라서 대고 싶다.~~~

유홍준교수의 말이 옳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 그려봐서 더 그들의 작업 시간과 인생이 상상된다.

매일 한 장씩 그리는 것도 힘든데 하루 열 시간씩 작업을 하는 건... 그림에 미치지 않고서야 하기 힘든 일이다.


부르델 조각은 실제로 보니 더 감동 적이었다.

로뎅은 기대보다 실망한 작품 중 하나이다.

아무래도 그 시대 정치가였던 그의 작품은 피카소와 더불어 과대 포장 된 케이스 아닐까...

우리나라 로뎅갤러리에서 천국의 문을 봤을때 감흥이 없었고 그 복잡한 설명들이 굳이 내가 사는데 중요한가?하는 ....

내 맘대로 생각해.


인상파 그림은 제일 인기가 많아 줄을 서야 볼 수 있다.

밀레의 이삭 줍기부터 미술사 시험문제들이 주옥같이 지나가네...

어릴 때 밀레 <이삭 줍기>를 보고 감동 받아서 꿈이 화가가 되었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나라 교과서에서 제일 유명한 화가가 아니었나 싶다.

이 멋진 안상파 아이들을 보니 현대에는 훌륭한 화가가 되기는 무척 힘들겠어...

인상파의 색감은 정말 미쳤다.


생전 빈센트 반고흐를 무시했던 고갱 그림은 반고흐에 비해 인기가 없다. 죽어서 복수하는 빈센트!^^

반고흐 그림은 실제로 보니 튀어나올 것 같은 생동감이 압도한다

미술사적으론 고갱이 더 인정받는다는데...

지금 그림값은 반고흐가 더 비싸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보니 이유를 알겠다.

마네 <풀밭 위의 점심>을 보니 우리를 바라보는 알몸 여인의 시선이 보는 이가 좀 민망한 느낌이 들게 하는 에너지가 느껴져서 왜 논란의 작품이었는지 이해된다.

내가 좋아하는 로트렉의 그림도 있다.

훼손이 많이 된 로트렉의 큰 그림은 현대화가 그림 같다.혹 훼손된 그림들이 그대로 걸려있어도 멋있네.

다른 층은 그 시대의 멋진 디자인의 가구들과 아르누보등 볼거리가 많다.


오르세도 만만치 않은 넓이여서 파리 마지막 즈음에 한 번 더 왔는데

인상파 그림들을 한번 더 찬찬히 보고 부르델. 마욜. 로뎅의 2층 조각과 1층의 대작위주로 다시 꼼꼼히 보게 된다.

모네의 집 "지베르니의 연못"과 <마르모땅 모네> 뮤지엄을 보고 난 후라 모네의 작품위주로 더 눈길이 간다.

루앙성당을 실물로 보고 모네 루앙 그림을 보니 감흥이 다르네...

모네의 작품은 다작도 다작이지만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다양한 소재들이다.

그림 스타일도 조금씩 다르고

계속 죽을 때까지 노력하는 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질리지가 않는 볼거리에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 되어가는 마지막 3일~

한 달 넘게 있는 동안 파리지앵이 되어버린 나는,

점심까지 미술관 안에서 먹고 의자에 앉아서 쉬는 여유를 장착함^^

명작들을 옆에 두고 휴식할 수 있는 이 아름다운 공간... 사랑스러운 멋진 공간~♡

이런 호사가 또 내 인생에 올까?

너무나 금쪽같은 시간들이다.

40일을 있어도 못 본 것이 있으니...

특별전 <마네+드가> 전을 보고 드가의 천재적 드로잉에 반한다.

언아더레벨이란 말이 여기에 쓰이는 건가...

파스텔 특별전에서 드가의 그림을 보면 그 섬세함에 더 놀라고...

본인이 개발한 파스텔 픽사티브의 비밀을 안 알려주고 죽었다는 후일담을 은사님께 들었다.

드가의 파스텔화 기념엽서가 있길래 기념품으로 득템 했다.

셀카 찍고 놀다가 다리가 아파서 더 이상 눈에 안 들어올 때쯤 아쉬운 마음으로 오르세를 나섰다.

안녕~~~오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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