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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근엄마골골여행
Apr 15. 2024
무하
9 Day
뷰가 좋았던 아담한 <파리 프랑스 호텔>의 마지막 밤
오늘 하루는 짐정리와 사진정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까먹기 전에 글로 몇 자 적어놓아야 나중에 기억이 날 듯하다,
열흘씩 지역을 옮겨 다니니 열흘에 하루는 쉬면서 이렇게 정리를 해주는 것도 좋겠다.
벌써 며칠 전 느낌이 기억이 안 나니... 매일 글을 써놔야 한다.
석회질 많은 필터샤워헤드가 필수라고 해서
개인 필터샤워헤드
가져왔는데 가져오길 잘했다.
일단 호텔 샤워기헤드가 너무 더러웠고 생수물을 끓여보니 하얀 가루가 계속 뜬다.
(에비앙을 끓였는데도...현지인 피셜 에비앙이 석회가 젤 많다고?)
그런데 세면대 위에 놔둔 호텔샤워헤드가 없어졌다.
청소하는 분에게 불어로 써서 보여주니 못 알아듣는 듯하다.
나중에 물 사러 <모노플릭스>에 갔다 오니 샤워헤드가 다시 놓여 있었다.
대체 갑자기 왜 가져간 걸까?
말이 안 통하니 당최....
10 DAY
정들었던 호텔 프랑스를 떠나며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고민후 무하의 영상전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을 옮기면 거리가 멀어져서 다시 오기 힘들고 체크아웃하고 오늘은 일정이 없으니 시간도 적당하다.
호텔 네 군데를 걸어서 다니겠다는 생각으로 계획한 것이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우버는 웬만하면 안 타려고 한다. 지하철은 소매치기도 많고 냄새나고 답답하다.
파리는 서울의 4분의
1 크
기라
지상에서 헤매는 것이 더 낫다는 나의 계획^^!!...
무하의 전시는 <Grand Palais Immersif-몰입형 전시장>라는 곳에서 열렸는데 몰입형이라는 말이 뭔가 궁금했는데 결국 영상 전이었다.
제주도에서 하는 <빛의 벙커>랑 같은 스타일의 영상이미지 전시이다.
요즘은 이런 전시가 유행인지 점점 더 많이 열리는 듯하다.
빈백에 누워서 무하의 그림을 영상작품으로 구현한 전시여서 흥미로웠고 멋있었다.
누워서 보고 있는데 바로 뒤에 남자가 계속 내 뒤통수에 기침을 한다.
참 나 이들은 코로나를 벌써 잊었나 보다. 자기가 기침을 하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게 아닌가?
프린트도 즉석 해서 판매하는데 그냥 돌돌 말아줘서 좀 황당하였다.
나중에 화방에 가서 케이스 사는 비용이 또 들긴 했지만 프린트 상태가 상당히 좋아서 만족...
무하
전
의
파일들이
도망갔다.
파일을
옮기고 옮기면서 누락된 사진들이 많아 지금 허탈하다.
유튜브를 안 올렸으면 정말 멘붕일 뻔했다.
아쉬우나마 캡처해서 기억을 소환해 본다.
체크아웃하는 날 몹시 바쁘다. 누가 보면 오늘 공항 가는 줄 알겠다.
취소가 안 되는 퐁피두 표도 쓰고
퐁피두 앞 기념품 점에서 에펠과 마카롱이 조합된 자석도 싸게 사고
르갈
의 그림 앞에서 셀카 한방 더 찍고 괜찮았던 작가 그림을 다시 꼼꼼히 보고 나와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 맞긴 짐을 찾아 우버를 부르고 무거운 캐리어를 싣는데 기사가 도와주지 않는다.
나중에 보니 오른손에 장애가 있었다.
게다가 이분도 마스
크도
안 쓰고 꽉닫힌 택시 안에서 기침을 거침없이 한다.
어휴... 진짜 열받는 순간... 창문을 살짝 열었다.(소심하게,,,)
스쳐도 감기가 옮는 저질체력이기에 코로나 때도 남편이 옮긴 거만 아니었으면 안 걸렸을 정도로 조심했는데..
택시 탈 때 마스크를 깜박 잊었다.
두 번째 <호텔 에펠
세
귀>는 1년 전 취소불가 특가로 10박에 78만 원이어서 득템 했다고 생각
한다.
하지만 방을
창문도 없는 1층을 줘서 깜짝 놀라 다시 프런트로 가서 다른 방 없냐고 물었다.
확 트인 프랑스 호텔에 있다가 동굴 안에 들어간 느낌이어서 꽃도 사다 놓고 문 도 열어 놓고 무하 그림도 붙여 놓고 적응하는데 좀 힘겨웠다.
좋은 방
대신 1인실이 아니라 2인실을 배정해 줬다.
하지만 1년 전 위드 코로나 되기 전 예매할 때보다 유럽 호텔은 세배의 가격으로 올랐다.
이 조차도 감사할 따름이지... 여긴 파리니까...
호텔마다 뭐가 좋으면 뭐가 후지고 장단점이 있어서 지나고 보니 뭔가 불편해도 3,4일 후면 내 집같이 편해진다는 점.
3성의 기준은 금고가 있어야 하는 건가 보다.
제일 필요한 냉장고는 없는데 금고는 다 있다.
소매치기를
때문에 여권은 금고에 넣고 다녔는데
소매치기는 여름에
창궐한단다.
길거리에서 잘 수가 없는 추운 4월은 파리로 넘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 현지인에게 들었다.
문 바로 앞에 화분도 있고 문을 열어놓으니 비 오는 풍경이 운치가 있어서 참을 만했다.
답답해서 열흘을 어떻게 있나 심난했었는데 전 호텔보다 tv가 커서 내가 올린 유튜브 영상 보면서 비 오는 날 딩가딩가 놀았다.
체크인 후 가까운 곳에 유람선 <바토무슈>를 타러 갔는데 야경을 보고 싶었으나
해가 질 생각을 안 해서 그냥
밝은 5시에
배를 탔다.
바람에 비에 무지개까지 덤으로 잊지 못할 날이다.
혼자 여행 온 청년과 서로 사진 찍어주기 하면서 그냥 그런 뱃놀이를 하고 호텔로 돌아갈 때쯤이 9시였는데 하늘이 아직 파랗지만 에펠이 켜지며 화이트에펠이 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호텔 가는 길에 마르스광장
이 있는데
조용하니 화이트에펠을 볼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탄성과 함께
나도 넋을
놓고
보
면
서
처음 보는 에펠의 야경에 사진이 못 따라가는구나를 느낀다.
마음 같아선 매일 가서 보고 싶은데 늙은 게 죄라 9시에 나갈 체력이 안된다.
4월의 파리는 9시에 컴컴해진다는 중요한 정보를 왜 몰랐을까.
미리 표를 예매해 놓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다음날 9시부터 오르세를 가야 한다는 사실에 멘붕... 피곤해 죽겠네...
출장 왔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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