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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근엄마골골여행 Apr 15. 2024

놀이공원박물관

7일째 날...

이제야 시차도 완전히 적응되고 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화창하다.

너무 멀다 싶었지만 걷기로 결정!    

한 시간 걸어서 가는 놀이공원 박물관!

뭔가 멋진 게 있을 거 같아서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지고 걸어가면서 제일 크다는 바스티유 재래시장을 만나게 된다. 빠에야도 사 먹어 보고 자석도 시중의 반값이라 몇 개 사고 쿠션도 샀다.

한 시간을 걸어갔다 걸어와야 하는 사람의 바보 같은 쇼핑욕심에 가방 무거워 오다가 땡볕에 쓰러지는 줄...


홈페이지 예약을 해야 하고 오픈 시간이 정확해서 점심 먹으러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

여기는 동양인이 거의 안 오는지 이상하게 쳐다본다.

아는 영어단어 몇 개도 기억이 안 나서 버벅거리는데 웨이터가 내가 스페인에서 산 3만 원짜리 낡은 숄을 보고 스페니쉬 이냐고 물어서 재밌었다. 출신이 분명한 의상이었구나...


불어로만 진행이 되는데 못 알아들으니 재미가 없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같이 움직여야 해서 내가 따로 행동하면 가이드가 기다려서 맘 놓고 관람하기엔 좀 힘들다.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이 많았고 영화에서 볼법한 아주 오래된 옛날 서커스 게임이나 최초의 도박장도 볼 수 있다. 무겁게 가져간 렌즈를 써먹어봐야지 해서 몇 컷 힘겹게 찍어봤다.

1시간쯤 투어가 끝나고 나왔는데

다리가 아파 우버를 부르고픈 욕심을 억누르고 센강을 따라 숙소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니 이제야 파리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날씨가 좋으면 태양이 뜨거운 유럽... 그늘로 가다가 추우면 햇빛 쪽으로 나오고 옷도 입었다 벗었다. 번잡스러운 산책을 한다.


지나가는 길에 유럽사진박물관이 있어서 놓칠 수 없지.

 <자넬 무흘리>라는 유명 사진가의 전시가 있어서 행운이었다.

유명한 작가라 굉장히 복잡했다.

줄 서서 기다리는데 바로 앞 젊은 여자가 줄담배를 핀다. 코에 피어싱도 해서 무서워 째려보기도 힘들다.

길에다 막 버리는 이들은 그래야 청소부가 할 일이 있다는 괴철학을 갖고 있다.


자넬 무흘리는 미성년자가 보기에 좀 민망한 작품인데도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설명해 주며 나이의 틀에 갇히지 않는다.

예술에는 경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화의식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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