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셰어하우스 만들기 5화
이 글로 여러분이 얻을 수 있는 것
✔ 자취/동거하기 좋은 집 체크리스트 23개
✔ 전세사기 예방에서 근저당, 보증보험보다 중요한 ㅊㅇㅅㅂㅈㄱ이란?
✔ 중개인도 있는데 내가 부동산 공부를 하는 이유와 동기부여
✔ 청년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저렴하게 대출 받는 법(백수, 대학생도 최대 2억까지!)
✔ 소울메이트같은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
전세사기는 언제쯤 없어질까요? 쓰리룸 셰어하우스는 보증금도 적지 않게 들어가서 더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안전하고 조건 좋은 집 구하기를 완전정복 했어요!
사실 저는 자취 2년차 아직 응애예요. 그런데도 혼자 셰어하우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하실 수 있어요! 경영학과 출신이자 사회초년생을 위한 경제 뉴스레터를 잠깐 깔짝여본 경험으로, 만 19세 이상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썼습니다(반박시 댓글 남겨주시면 a/s 드갑니다)
좋은 집 체크리스트부터 전세사기 예방법까지. 몰라도 되는 건 빼고, 찐. 필수. 핵심만 담았어요. 특히 저는 대출을 무소득으로 받고, 쓰리룸, 다가구 집을 계약하며 배운 팁도 다 정리했어요. 주변에 첫 자취나 이사를 준비하는 분이 계시다면, 슬쩍 이 글을 공유해 주세요! '힘들지? 고민을 조금 덜어줄게' 사려깊은 선물이 될 거예요.
들어가기에 앞서서,
여러분을 제가 정말 아끼는 친구라고 생각해 볼게요.
꼭! 당부하고 싶은 게 3가지 있어요.
1. 여유를 가지기
처음 집 보러 다닐 때 자취 선배들이 제일 많이 해준 말: '이 정도면 괜찮은데?'가 아니라 '앗 여기다!' 하는 곳이어야 한다. 저도 타협을 고민한 순간이 많아요. 하지만, '다 괜찮은데 위치가 아쉽네', '조건이 너무 좋은데 월세가 너무 비싸네' 이런 집은 패스해도 됩니다. 결국 내게 맞는 집이 나타나니까요.
시간, 발품, 운, 돈 이 중에 하나만 많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이 네 가지의 조합이 잘 맞아야 해요.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집을 보세요. 여유가 없으면 드림 하우스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2. 믿을만한 중개인과 함께 하기
'내가 여기서 몇십 년 했으니 믿어도 된다', '누가 채가기 전에 얼른 해라' 중개인은 집을 볼 때부터 입주 전까지 옆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인데, 나쁜 길로 인도할 사람은 피해야겠죠?
솔직한 중개인을 찾으세요. 같이 집 보러 가서 '저는 결로가 젤 걸리네요. 문 열자마자 습이 피부로 느껴졌어요'(실제로 제 중개인이 한 말)라고 말해주는 분이요. 곰팡이 보고도 모른 체하는 사람은 등기부등본에 문제 있어도 숨길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가장 좋은 건 이사 갈 지역의 지인들에게 추천받는 거예요. '삼촌인 척하고 집주인과 함께 싸워줬다' 등 믿을 만한 분을 소개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저도 부동산 많이 다녔는데, 지인이 소개해준 중개인과 계약했어요.
3. 최종 책임자는 나
중개인은 나와 집을 중개해 주는 사람일 뿐이에요. 믿을만한 중개인조차도 기본적인 것만 신경 써주죠. 집에 하자가 없는지, 계약서상 문제가 없는지 정도요. 대출이나 보증보험은 정확하게 모르는 분들도 정말 많고요.
또, 중개인과 집주인이 짜고 전세사기를 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니 중개인만 믿고 있기보다 내가 꼼꼼히 봐야 해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안 되겠죠. 집주인이 소 들고 튀었다고 해서 중개인이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이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고요? 저도 백번 공감해요. 다만, 우리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이렇게 빡세게 공부해 두면 나중에 God of God '건물주'가 되려 할 때, 그때 공부해두길 잘했다 싶을지도?
그러니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부동산 공부 입문을 시작해 봅시다!
집을 구하는 과정은 간단히 이렇게 진행됩니다.
어떤 집을 구할 건지 목표를 세우고 → 집을 보러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면 → 이 집이 대출이 나오는지를 확인하고 → 계약을 한 뒤 → 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하고 → 입주일에 잔금을 치르며 이사를 합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나의 '드림 하우스'는 크게 두 가지를 정해요. 집 컨디션과 자금 조달 계획.
여기서 세운 목표로 부동산에 문의를 해요. '이러이러한 집을 찾고 있어요'라고요.
1. 집 컨디션
1) 방/화장실 개수: 가장 기본으로 방과 화장실이 각각 몇 개여야 하는지를 정합니다. 쉐어하우스 기준, 방은 1인 1실이 가장 좋아요. 사람은 누구나 개인 공간이 필요하니까요. 화장실은 동거인이 3명 이상이면 2개를 추천. 그래서 저는 3명이 같이 살 목적으로 방3/화2 집을 알아봤어요.
2) 위치: 비건/여성들에게는 아묻따 '마포구'부터 추천드립니다. 비건 식당이 가장 많고, 2030 여성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요. 이처럼 본인 특성에 맞게 살고 싶은 동네를 정해 보세요.
3) 보증금/월세(관리비): 보증금을 정할 땐, 내 돈을 얼마까지 넣고, 얼마까지 대출 받을지를 고려해요. 그리고 한 달에 얼마를 주거 비용으로 고정적으로 지출할지를 고려해서 월세를 정합니다. 시세는 직방이나 네이버페이 부동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셰어하우스의 경우, 동거인들과 어떻게 분배를 할 것인지를 정해야겠죠. 보증금과 월세를 모두 n등분하는 방법 또는 한 명이 보증금을 많이 내고, 나머지가 월세를 많이 내는 방법이 있을 텐데요.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다음에 자세히 써볼게요.
2. 자금 조달 계획
1) 전세대출
택 1
- 청년 버팀목 HUG
- 청년 버팀목 HF
- 청년 전세대출 인터넷뱅킹(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청년(만 34세 이하)에게 아주 좋은 제도가 있어요!
시중 은행 전세 대출은 금리가 3.8%~5.6%(2025년 3월 기준)에 반해,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청년전용 버팀목 전세 자금 대출>은 2.0%~3.1%로 최대 2억 원까지 빌릴 수 있거든요. 청년들이 보증금을 대출하는 가장 유리하고 안전하며 부담이 적은 방법이에요.
기본적으로 주택이 85㎡ 이하, 전세보증금 3억 원 이하면 임차보증금 80% 이내 최대 2억까지 대출 가능해요. 심지어 무소득, 대학생도 2억까지 받을 수 있죠. '중기청'이라 불린 중소기업 취업 청년 우대 대출은 버팀목으로 통합되었고요. 버팀목 금리에서 0.3% p 우대받을 수 있어요.
버팀목 대출을 받으려면 HUG 또는 HF의 보증 보험을 들어야 해요.
이 집이 안전한 걸 보증기관이 확인하고 돈을 빌려주는 건데요. 다르게 표현하면, 보증보험을 들 수 없는 집이면 버팀목 대출을 받을 수 없어요.
HUG(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집'이 안전한 지를 확인하고 보증을 하므로, 무소득자에게 유리해요. 대신, 가능한 집 찾기가 정~말 어려워요. 특히 은행에서 잘 안 해주려고 해요. HUG 대출은 HF보다 처리해야 할 서류가 많고, 은행원 입장에서 실적도 안 쌓여서 더 까다롭게 봐요. 저는 다가구 집 무소득으로 대출받아보려 10군데 넘게 발품 팔았는데, 결국 실패했습니다 ㅠㅠ
HF(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집보다는 '대출자'를 봐요. 연소득의 3~4배까지 빌려주죠. 따라서 직장인들에게 추천해요. 무소득자도 대출을 받을 수는 있지만 굉장히 까다롭고, 최대 3,300까지 빌릴 수 있어요. 저는 HUG를 실패한 뒤, HF로 3,300을 받고, 나머지를 시중 은행 대출을 받으려 했는데요. 버팀목 특성상 다른 전세대출과 중복하여 받을 수 없어서 또 실패했습니다 하하!
저처럼 버팀목 대출이 불가능하다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를 추천해요.
모두 청년전용 전세 보증금 대출을 제공합니다. 금리가 버팀목보다는 높지만 시중은행보다는 낮아서, 2025년 3월 기준 3.5%~4% 초반대예요. 버팀목보다 대출 신청 과정이 훨씬 수월하고 잔금일 15일 전에만 신청하면 된다는 장점도 있죠.
세 인터넷 뱅킹의 금리 비교는 은행마다 다르고, 내가 언제 신청을 하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뭐가 낫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집이 정해지면 가심사를 넣어볼 수 있어요. *조회를 많이 한다고 신용점수가 내려가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이 대출을 조회하면 사기대출 등 중복 대출로 판단하여 대출이 잠길 수가 있으니 주의하기!
다만, 금리가 비슷하다면 특별히 토스뱅크를 추천하고 싶은 게, 토스뱅크로 대출을 받으면 HF 보증보험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요. 24시간 신청할 수 있는 토스와 달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는 오전 7시, 8시에 시간 맞춰서 신청해야 한다는 아찔한 이유도 한몫하고요.
2) 최우선변제금
나의 보증금은?
근저당 설정일은?
그래서 내가 받을 수 있는 최우선 변제금액은?
근저당, 보증보험보다 중요한 게 최우선변제금이니 꼭 알아두세요! 소액 임차인의 보증금 일부를 특별히 보호하는 제도인데요.
만약 집이나 집주인에게 문제가 생겨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요, 이 경매 금액을 여럿이서 나눠가지게 됩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되죠. 예를 들어 경매 낙찰 대금이 5억이라고 할게요. 집주인이 이 집을 담보로 대출해서 채권자가 2억을 받아야 하고, 이 집이 다가구라서 다른 호수에 사는 세입자들의 보증금 총액이 3억이라고 하면, 가장 최근에 이사한 나는 내 보증금이 얼마든 땡전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어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우선변제금만큼은 (법적 우선순위가 어떻든 간에) 다른 돈보다 최우선으로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금액의 상한은 지역마다 달라요. 만약 내가 서울에 살고 있고, 내 보증금이 1억 6,500만 원 이하라면 나는 소액임차인으로서 최우선변제금을 5,5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낙찰 대금의 1/2 이내에서 최우선변제금을 받을 수 있어요. 위 사례에서 낙찰 대금의 1/2은 2.5억이고, 나의 최우선변제금이 5,500만 원이면 5,500만 원을 다 받을 수 있어요. 만약 낙찰 대금이 1억이면 1/2인 5,000만 원까지만 받을 수 있는거고요. 그런데 이건 우리집이 다세대(하나의 건물에 호실별 주인이 다름)일 때 이야기이고요. 다가구(하나의 건물의 소유주가 1명)라면? 상황이 굉장히 복잡해져요. 회색 폰트는 다가구만 보세요. 그리고 다가구는 웬만하면 피하세요. 가장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영상을 하나 추천드릴게요. 요약하면 다가구는 내 보증금이 최우선변제금보다 적어도 전액을 못받을 가능성이 높고, 배당 할 때 전입일자 순서 또는 보증금 비율대로가 아니라 임차인 수 대비 분할 배당이 우선이에요.
중요한 점은, 만약 이 집에 근저당(집을 담보로 한 대출)이 잡혀있다면 그 기준일자에 따라 나의 소액임차인 여부와 최우선변제금액이 달라져요. 우선변제가 적용되는 기준 시점은 내가 계약을 체결하는 일자가 아니라 근저당 설정일이기 때문이죠. 하단 표를 같이 볼까요? 근저당이 2016년 4월 1일에 설정되어 아직 말소(전액 상환)되지 않았다면, 나의 보증금이 1억 원 이하여야 소액임차인이고, 최우선변제금은 3,700만 원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집에서 실제로 거주하며 전입신고, 확정일자를 받아야만 '대항력을 갖춘 임차인'이 되기 때문에, 최우선 변제금도 받을 수 있어요.
3) 보증보험
전세보증보험(HUG, HF, SGI) 또는 임대보증보험(HUG)
빌라왕 같은 전세사기 정말 끔찍하죠? 임대차계약이 종료되었음에도 임대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는 건데요. 그럴 때 보증기관이 임대인을 대신하여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지급하는 제도예요. 만약 보증금이 최우선변제금 이내의 집이면 보증보험을 들 필요는 없어요(다가구 제외). 하지만 그 이상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보증보험을 가입하길 권해요.
버팀목 대출을 받는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하면서 HUG 또는 HF 보증보험에 같이 신청해요. 하지만 버팀목 대출을 받지 않는다면 보증 보험에 직접 가입해야 해요.
임차인이 가입하는 전세보증보험은 딱 3가지예요. 보증 기관에 따라 나뉩니다.
- HUG: 다자녀가구, 신혼부부가구 등에 보증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청년계층에게 보증보험 환급을 해주기도 해요. 대신에 이용량이 많아서 그런지 보증보험 가입 절차가 가장 까다로운 것 같아요.
- HF: 보증료가 가장 저렴해요! 하지만 HF에서 제공하는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할 때만 가입할 수 있어요.
- SGI: 보증료가 높지만, 보증한도에 제한이 가장 널널하므로, 전세보증금이 7억 이상인 주택이나 아파트에 거주한다면 추천해요.
만약 이 세 가지 다 가입이 불가능해도 포기하지 마시라. 만약 집주인이 '임대사업자'라면 임대인이 가입하는 임대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요. 임대사업자라면 임대보증보험 의무가입인데. 단, 근저당이 아예 없거나 안전한 집이라고 보이면 면제를 시켜 주기도 해요.
그래도 '임대인한테 임대보증보험을 가입해 달라. 금액은 내가 낼 테니'라고 협상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저도 HF로 먼저 보증보험 신청을 하고, 만약 안 될 경우 임대인이 임대보증보험을 가입해 주는 것으로 협상을 했어요. 임대보증보험 보증료율은 0.099~0.438(개인사업자 기준)로 갭이 큰데, 부채 비율이 낮고, 개인사업자의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보증료율이 낮아요.
이제 부동산에 연락하면 됩니다. 중개인이 나에게 딱 맞는 집을 찾을 수 있도록 계획을 알려주세요!
지인에게 받은 부동산에 연락하는 게 가장 좋아요. 혹은 직방이나 네이버페이 부동산에서 마음에 드는 매물을 문의할 때 같이 전달해 보세요.
- 보증금 얼마/월세 얼마에 방 n개/화장실 n개 집 찾고 있어요.
- 위치는 ㅇㅇ역 근처/ㅇㅇ구 선호하고, 입주는 언제 와 언제 사이에 가능합니다.
- 대출은 ~를 받을 예정이고, (생략가능) 보증보험은 꼭 가입되어야 해요
드림 하우스를 찾아 발품을 팔 시간이에요. *좋은 집을 잘 보는 팁을 함께 알려드릴게요!
[기본]
보증금/월세/관리비
방/화장실 개수 *셰어하우스면 1인 1실/3명 이상부터 화장실은 2개 - 꼭 고려하기!
입주 희망 일자
면적 *버팀목 대출이 85 제곱 이하만 가능. 면적에 따라 공간감 차이가 크니 꼭 체크해 두기
방향 *남향이 채광과 통풍이 가장 좋음. 동향은 비교적 아침에, 서향은 오후에 해가 잘 들고, 북향은 일조량의 변화가 가장 적어요.
옵션 *쓰리룸은 옵션이 거의 없어요. 투룸도 옵션 없는 집이 꽤 많음. 냉장고, 세탁기, 침대 등 큰 가전 가구를 당근으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걱정 no!
[소음]
벽간 소음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졌나요? 벽을 두드렸을 때 텅텅 빈 소리가 나지는 않나요? 셰어하우스면 특히 꼼꼼하게 체크해 보세요
층간 소음 *윗집에는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현세입자 또는 집주인에게 슬쩍 물어보세요
[곰팡이] *곰팡이는 건강에 정말 안 좋아요. 집세 아끼다 병원비로 다 쓰게 되죠. 박멸하기도 어려워요. 하나 이상 해당될 경우 비추천해요.
벽이나 창문에 결로가 맺혀있나요?
방이나 다용도실에 곰팡이가 눈에 보이나요?
퀴퀴한 냄새가 나나요?
집 전체 혹은 특정 방에서 피부로 습이 느껴지지는 않나요?
[단열] *추위를 잘 탄다면 이 부분을 꼼꼼히 보세요
중간층인가요?
준공연도가 2,000년대 이후인가요? 그 이전에 지어진 구옥은 외풍이 잘 들어요.
[하자] *입주 전에 고쳐달라고 해야 하기 때문에 꼼꼼히 보세요
새로 도배해야 할 곳이 있나요?(찢어진 벽지, 가구 자국 등)
찢어진 방충망은 없나요?
수리가 필요한 곳(수전, 변기, 세면대, 샤워기 등)이 있나요?
[교통]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과 도보 소요 시간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과 도보 소요 시간
그 외 시장, 마트, 편의점, 도서관, 운동시설 등과 도보 소요 시간
[그 외]
집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면 협상에 유리해요! *여유가 있는 집주인이라면 보증금을 올리고 월세를 내려달라고 하기보다, 월세를 5-10만 원 깎아주세요라고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어요
부동산 사장님의 말 메모해 두기 *이 집은 한 번 계약되었다가 다시 나왔어요.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신다고→계약이 파기된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집을 좀 더 꼼꼼히 체크해 보세요, 소유자분이 임대사업자라 금액이 엄청 싸게 나왔어요→정말 시세에 비해 보증금이 저렴하다면, 만약 문제가 생겨도 보증금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요 또 임대 사업자는 월세를 마음대로 올릴 수 없어서 월세도 가성비 좋을 가능성이 높아요 **사장님이 하는 말은 일단 다 메모해 두세요!
만약 이 집이 정말 마음에 든다면, 이것까지도 마음에 드는 집인지를 확인해야 해요.
바로, 정말 만약 집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내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을 수 있는 지를요.
최우선변제금과 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중개인에게 꼭 확인해야 해요.
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는 HUG 콜센터 또는 지사 방문을 통해서도 상담 가능합니다.
선순위임차보증금이 중요한 이유는, 같은 등기 주소지에 이미 입주한 다른 세입자들의 보증금을 합한 금액을 말하는데, 이들이 나의 보증금보다 앞선 배당 순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선순위 보증금이 적을수록 내 보증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아져요.
경매로 넘어갈 경우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에 팔리므로, 시세도 알아둡시다. 아파트는 네이버부동산, 호갱노노, 아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확인 가능해요. 그런데 주택이나 빌라의 경우라면 마땅한 플랫폼이 없어요. 여러 부동산을 다니면서 물어보는 게 그나마 정확해요.
그리고 꼭꼭꼭! 확인해야 할 서류가 두 가지 있어요. 바로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
꼼꼼하게 보려면 끝이 없으니, 반드시 피해야 할 두 가지씩만 알려드릴게요.
1. 등기부등본 확인
1) 신탁
갑구 최종 소유권에 '신탁'이라는 글자가 있으면 아묻따 피하세요.
이유가 너무 많은데요, 대표적인 이유는 최근 유행하는 전세사기 수법이 신탁등기를 악용하는 것이고, 보증보험 가입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요.
2) 근저당
근저당은 쉽게 말해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의미예요. 만약 집이 경매로 넘어갈 때, 채권 최고액이 설정되어 있으면 내가 돌려받을 돈이 없거나 적어질 수 있어요. 사진에는 4,800만 원이 저당 잡혀있죠? 내 보증금보다 이 4,800만 원이 우선된다는 말이에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저당이 아예 없는 매물과 계약하는 것이 속이 편해요.
그럼에도 근저당이 있는 집이 마음에 든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1. 계약서 작성 시 '근저당 말소'를 특약으로 요청하기 → 내가 보증금을 내면 집주인에게 돈이 생기니, 그걸로 근저당을 없애라, 빚을 갚아라는 뜻이에요
2. 근저당과 보증금의 합이 시세보다 충분히 낮아야 해요. 만약 다가구라면 나의 보증금뿐만 아니라 다른 세입자들의 보증금도 포함입니다. 아파트는 80%, 원룸이나 다가구는 70%를 기준으로 삼고요. 만약 이 비율을 넘는다면 깡통전세일 확률이 높으므로 계약을 하지 않아야 해요.
등기부등본은 부동산 중개인에게 뽑아달라고 해도 되고, 인터넷 등기소에서 900원 주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어요. 계약 전, 계약금 입금 전, 잔금 치르기 직전 최소 3번은 확인을 해야 하므로 직접 열람하는 방법을 익히는 걸 권해요.
2. 건축물대장 확인
1) 위반건축물 여부
건축물대장 타이틀 우측에 떡하니 박혀있어요. 만약 위반건축물이 아니라면, 마크가 없으니 안심해도 됩니다.
2) 주용도
주거용인지 상업용인지 명시돼 있어요. 기재된 용도와 실제 용도가 다르면 불법건축물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또한, 월세 지원과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서울 및 전국적으로 청년 월세 지원 사업이 많은데, 못받으면 아쉽겠죠?
건축물대장은 중개인에게 요청하거나 정부 24에서 열람 가능해요.
이외에도 따져봐야 할 게 많은데요. 계약 전에는 이것만!
계약서 작성 시에 확인해야 할 사항(특약, 공인중개사 정보 확인, 임대인 세금 체납 여부 등)은 다음에 따로 소개할게요.
집이 안전하다면, 이 집에 정말 들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 봐야겠죠? 대출 여부를 확인하는 건데요.
버팀목 대출은 집을 정말 까다롭게 봐요. 그래서 계약 전에 은행에 먼저 방문해서 버팀목 대출이 가능한 집인지를 먼저 상담받으세요.
기억해야 할 건, 목적물 근처 은행에 가야 한다는 거예요. 만약 계약할 집이 망원동이면 망원동부터 돌아보세요. 서교동에 있는 은행 갔더니 현장실사 나가기 어렵다고 반려당했어요.
주거래 은행부터 찾아가세요. 특히 다가구는요. 작년까지만 해도, 주거래은행 상관없이 무조건 국민은행이 대출을 잘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올해는 대부분 주거래은행 아니면 잘 안 해주더라고요. 저도 이 말 진짜 많이 들었어요.
발품 팔기 전에 콜센터에 먼저 문의하세요. 은행 가서 대출표 뽑고 기다리면 정~말 오래 기다려야 해요. 하루에 많이 못 돌아요. 그러니 우리 시간, 체력 아끼자고요. 방문할 지점을 먼저 정해놓고, "다세대/다가구 HUG 버팀목 대출 되는지 확인 부탁드려요. ㅇㅇ 지점, ㅋㅋ 지점, ㅎㅎ 지점이요"라고 요청하세요. 친구가 알려준 팁인데, 만약 확인이 어렵다고 하면 "직장인인데 저번에 연차 쓰고 가도 거절만 계속 당했어요. 한 번만 확인해 주세요ㅠㅠ"라고 요청해 보세요. 저도 이 방법으로 헛걸음 많이 줄였습니다.. 결국은 버팀목 못 받았지만요 ㅠㅠ
가계약과 본계약의 차이는 자취 n년차 친구들도 많이 헷갈려하더라고요. 계약은 최소 1번 최대 2번이에요.
가계약 = '제가 이 집 계약하겠습니다. 이제 다른 사람에게 그만 보여주시죠' 의미로 금액 일부를 선납해요
원룸~투룸은 50, 쓰리룸은 100 정도 하는 것 같아요.
만약 본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가계약금은 날리는 셈.
집주인에 따라서 가계약을 생략하고 바로 본계약하자고 하기도 해요.
본계약 = 부동산에서 임대인, 임차인, 중개인이 모두 만나 계약서를 쓰고, 사인/도장하고, 계약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이 성사돼요.
계약금은 보통 보증금의 10%인데, 5%로 해달라고 해도 됩니다. 저도 5%로 했어요.
보증금의 5%를 납입한 영수증 또는 이체증이 있어야 전세 대출을 신청할 수 있어요.
만약, 쓰리룸 보증금이 1억이고 계약금 5%라고 해달라고 했을 경우, 가계약금은 100만 원 넣고, 계약날 400만 원을 더 입금합니다.
이후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하고, 잔금일에는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보증금을 입금하며 입주합니다. 며칠 전에 대출을 신청해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다음 글로 써볼게요.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하죠. 집도 똑같은 것 같아요.
내게 안 올 집이면
어떻게든 떠나가게 되어 있고,
내게 올 집이면
어떻게든 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난생처음 집을 구하며 머리가 복잡했어요. 좋은 매물 놓칠까봐 조급함을 느끼고, 은행에서 거절 많이 당하고, 뉴스에서는 중개인도 믿지 말라는 말이 무척 좌절스러웠고.. 그래서 절망스러운 맘 잘 알지만, 포기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봐요 우리.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처음 읽었을 때 이해가 안 될 수 있는데, 당연해요. 살면서 근저당을 몇 번이나 들어보셨나요? 그러니 여러 번 읽어보세요.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도움 되었다는 댓글도 남겨주시면 제가 조금 더 보람찰 것 같아요 :)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소울메이트 같은 집, 안전한 집을 만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