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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하는 감자 농부 Jun 06. 2022

5년 차 이하 스타트업 근로자의 퇴사/이직 요령-1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싶지만 남의 눈은 신경 쓰였던 내가 퇴사하는 법

5번째 구직을 진행하면서 남겨놓는 메모


어렸을 때부터 한길만 파는 것을 잘 못 했다. 이것도 쉽게 질리고 저것도 쉽게 질렸다.

늘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 했고 그걸 몇 달 하고 말았던 것 같다.

그래도 광고만큼은 처음 봤을 때부터 왠지 마법처럼 멋있어 보였고, 십여 년 넘게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다.

그리고 다행히 내가 여기저기 만져본 수많은 것들은 경험하지 않고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좋은 원료들이 되어 일하는 어느 순간 돌아왔다. 마케터는 일 외에도 관심 분야가 있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 광고의 길을 걸으면서 4번째 퇴사를 했다.

친구 중에는 벌써 한 직장을 10년 다닌 친구도 있고, 나보다도 더 짧은 주기로 직장을 옮기는 친구도 있다.

팔랑귀인지라 주변의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내가 나다울 수 있는 기준들이 조금 생겼다. (최소한으로 흔들릴 수 있는)



1. 퇴사는 월초에 하는 게 좋다. (서류 상 퇴사일)

다음 회사의 면접관은 내가 3/1에 퇴사했든 3/31에 퇴사했든 3월 퇴사자로 간주한다.

추후 경력증명서를 제출할 때 재직 일자를 확인하겠지만 그전에는 그냥 3월 퇴사자일 뿐이다.

3/29~5/31, 3/1~5/31 모두 3개월 쉬고 온 사람이다.


*실제로 3/11 퇴사하였고 5/11을 간신히 넘기고 입사 예정이다.


2. 퇴사 후 적절한 휴식 기간은 암묵적으로는 3개월이다. 

그러나 1년 쉬어도 취업될 사람은 된다. (물론 나는 쫄보라서 그래 본 적은 없다.)

3개월부터는 어떤 이유로 쉬었는지 '이유'를 묻는 회사가 늘어난다.

퇴직 사유는 우리 회사를 나갈 이유이기도 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딱히 잘못한 건 없지만 마음 편히 쉬려면 3개월 안에서 맞추는 게 좋다.


3. 연차는 무조건 환급이 아니라 근무일로 돌려받는 게 이득이다. 특히 5일 이상이라면..!

단 1번의 규칙을 어기는 것을 권하지 않으므로 남은 연차를 다 소진하고 월초에 퇴사할 수 있도록 계산하는 게 포인트다.


4. 퇴직금은 2주 내 지급이 원칙이나, 회사와 합의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가 은근슬쩍 다음 월급일로 '통보'한다면 2주 내 지급이 어려운지 다시 물어보자. (따지진 말고..

나는 이제 백수니까..


5.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첫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이직 생각은 적어도 1년까지는 안 하는 게 좋다.

물론 모든 회사가 좋진 않겠지만 가능하다면 3년을 채우는 게 좋다.

나는 첫 회사를 2년 4개월을 다녔다가 이직 시 3년 안 채운 것으로 10번가량 책잡혀봤다

특히 중견기업부터는 쓸만한 애로 키우는 기간을 2년으로 잡기 때문에 3년을 안 채우면 가르쳐서 쓸 기간이 없다.


6. 첫 회사를 잘못 골랐다면? 인턴 종료 후 퇴사하거나, 그 후는 1년은 그래도 무조건 채워야 한다. 

그다음 가성비는 2년이다. 그건 다음에 이어서 계속


7. 특히 첫 회사인데 업무 대체자가 없어 휴가를 쓰지 못했다면?

 2년째 12월에 그간의 못 쓴 유급휴가가 모두 공중분해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렇기 전에 도망가..!

당신의 이력서는 약간 메뚜기 밭이 되더라도 날아가는 연차가 아깝다면 그때 퇴사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금전적으로 이득이다.)
*이직을 너무 자주 하는 구직자를 메뚜기라고 한다.


8. 중소기업/스타트업 다닐 때는 그 혜택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중소기업 감면세(총 5년 동안 90% 감면되며 중도 퇴사 시 다음 회사에서 신청 요청하여야 함)

내일 채움 공제

중소기업 취업 청년 대출 (대출금의 80%는 확정. 100%는 매물에 따라 다름)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 등


9. 포트폴리오는 미리 만들고 나가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꾸미는 것은 나중에 할 수 있더라도 경력 기술서의 밑받침이 될 핵심적인 내용은 반드시 미리 정리해 가야 한다.

핵심적인 내용은 별도로 없다. 이 회사에서 본인의 업적이 뭐예요?라는 질문에 수치를 담아 3줄로 답할 수 있으면 된다.

퇴사하고 열심히 놀다가 쓰려고 하면 절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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