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십, 리더십
전쟁에서 장군의 업무(captaincy), 즉 엄격한 의미에서 리더십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지도자가 되는 데는 많은 자질이 필요하지만, 저자는 두 가지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올바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과 그 결단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이다. 이 두 가지 자질은 모든 산업이나 정치 나아가서 현대의 경영자들에게도 필요한 자질이기도 하다.
군대에서 지휘관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목표를 명료하게 알아야 하고, 그다음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기본 방침이 무엇인지를 부하에게 숙지시켜야 한다. 장군은 확고한 지침을 내리고 분명하게 인도를 해야 한다.
지휘관은 일을 이룰 수 있는 추진력을 가져야 한다. 즉 그는 부하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어 넣을 수 있는 품성과 능력을 가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형세가 불확실할 때 조금도 흔들리지 않도록 정신적 용기와 각오와 결단력을 지녀야 한다. 전투에는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는 데, 그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몽고메리 장군이 강조하는 이런 자질은 영국 육군사관학교의 교과 과정에 잘 나타나있다. 영국 육사는 영국 버크스주의 샌드허스트 지역 인근 캡벌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명을 따서 '샌드허스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영국 육사의 목표는 "리더십의 국가적 중심'이 되는 것이다.
3학기로 편성된 교과과정은 1학기 군사 기술 및 체력, 의사결정 능력, 2학기 주요 학업 요소, 리더십 스킬, 3학기 배운 기술들을 실전에 적용하는 능력으로 편성되어 있는데, 실제로 그 핵심은 리더십을 갖춘 영국 군대의 지휘관(리더)을 양성하는 것이다.
현대 경영 리더십의 대표적 학자 짐 콜린스가 제시하는 위대한 기업의 조건 역시 '사람 먼저 first who'이다. 그리고 이것은 올바른(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과 연결된다. 만약 영국 군대가 승리하려면 먼저 적합한 인재가 지휘관이 되어야 할 것이고, 이 적합한 인재는 바로 몽고메리 장군이 제시하는 리더십 혹은 제너럴십을 가진 리더야 할 것이다.
저자는 장군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두 부류를 표현하는 적합한 용어는 프랑스어 표현이다. Le bon générale ordinaire(바람직한 일반적 장군)는 윗사람이 그에게 뭘 할 것인지를 상세히 알려주고 곁에 지켜 서서 도움을 주며, 명 받은 대로 처리하는 그를 지켜볼 때에 한해서 훌륭한 장군이다. 이 장군은 총사령관이라기보다는 그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장군일 것이다.
Le grand chef(총 사령관)는 자신이 마음에 품고 있는 작전들을 다만 뒤에서 엄호하라고 명령하는 장군이다. 즉 그는 누구의 상세한 지시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뭘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고, 그러기 위해 혼자 있는 것이 좋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아주 비상한 사람이다. 아마 몽고메리 장군은 2차 대전 당시 자신이나 미국의 아이젠하워 혹은 맥아더 장군을 그런 부류로 생각하였을 것이다.
제갈공명은 장군을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인장(仁將), 의장(義將) 예장(禮將), 지장(智將), 신장(信障), 보장(步將), 기장(騎將), 맹장(猛將), 대장(大將)의 구분이 바로 그것이다. 좀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사람은 [제갈공명 병법]이나 그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면 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이 전쟁터이든 비지니업계이든 적합한 인재의 발탁이 획기적 아이디어 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삼성의 성장 비결에는 이병철 회장의 인사만사(人事萬事)란 경영철학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짐 콜린스 역시 인재 채용의 조건을 성공하는 리더십의 선결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독자들이 긴 글을 좋아하지 않기에 다음 에세이에서 이 부분과 정보심리 전략의 중요성에 대한 저자의 글을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