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차원의 문제
저자는 전쟁터에서 장군이 작전 상의 문제에 몰두하고 있을 때라도, 자신이 다루는 원료가 병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제너럴십이란 어디까지나 인간적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군은 먼저 자기 부대원에게 갈채를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가 전시에 사용한 방법은 가능하면 부하들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방법이었다.
군대에서나 회사에서 성공적인 리더들은 부하나 구성원들을 위한 자신의 배려와 사랑을 조직전체에 스며들게 한다. 짐 콜린스는 케네디와 맥아더, 처칠 등의 전기를 쓴 것으로 유명한 전기작가이자 역사가인 윌리엄 맨체스터의 회고록 [굿바이 다크니스, Goodbye, Darkness]의 한 이야기를 그런 사례로서 인용한다.
맨체스터는 2차 대전 당시 해병대원으로 태평양 전선에서 싸웠다 교전 중에 부상한 그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고 제대하기에 충분하지만 회복하자마자 무단이탈하여 오키나와 적진 후방에 배치되었던 소속 부대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다시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가 회고록에서 밝힌 집필의 동기는 다음과 같다.
"전우들은 단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나 역시 그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나는 전우들과 함께 있어야 했다. 내가 그들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 그들을 내버려 두고 나만 살 수는 없었다." 짐 콜린즈는 그가 돌아온 이유는 동료 해병대원을 향한 사랑의 행동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이 이야기를 인용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자기의 행동 여부에 따라서 동료들의 모든 것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동료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가지는 문화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몽고메리 장군이 설파한 '상황의 창조'이다. 이러한 문화는 개인의 책임감을 높이고, 팀 전체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971년 페덱스(FedEx: 국제배송 솔류션 업체)를 창업하고 반 세기동안 이끈 프레드 스미스는 1966년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 전투에 배치되었는데, 그곳에서 익일배송(주문 다음날 배송)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한 핵심적인 통찰력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전쟁터에서 사람들은 거창한 발상이나 인센티브, 직장상사나 위계질서 때문이 아니라 혹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서로를 위하겠다는 목적 하나만으로, 논리적으로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불합리한 일을 기꺼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스미스는 어떤 일을 하든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믿었다. 또한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행동의 결과가 타인의 복지와 성공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그들이 서로 신뢰하고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도록 앞장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금융자본이나 시스템이나 비행기나 트럭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곧 믿음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쟁터나 기업에도 이런 문화가 자리 잡은 단체나 조직은 힘든 상황을 함께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몽고메리 장군은 현대에 와서 전쟁 무기는 더 강력해지고 전쟁의 문제는 더 복잡해졌지만, 그럼에도 오늘날 전쟁의 기술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나 카르타고 전투의 상황과 동일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우선 모든 전쟁에서 전방의 전투와 후방의 행정은 잘 어울려져야 한다. 즉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는 문화가 확립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가 얻은 또 다른 교훈은 강한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자질을 표현하는 다른 말을 그는 '억셈'으로 대치한다. 억셈은 끈기와 인내를 동반한다. 지휘관은 외롭지만 억세고 끈기 있게 길을 가야 한다. 그리고 그 표대는 명확하게 전 군을 단결시켜야 한다. 리더들이 하는 연설은 종종 조직원이나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울려 퍼져 그들을 하나로 단결하게 한다. 승패는 바로 그 단결력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