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 도나가 사랑이 볼 겸 놀러 왔다. 그냥 와주는 것도 고마운데 선물까지 잔뜩 챙겨 왔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피아노학원 놀이터에서 만나 지금까지 이어진 우정. 남편과 나를 이어준 고마운 은인. 서로 다투고 멀어질 때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나는 도나를 '사업가의 딸'로 치켜세워준다. 꼭 나에게 선물을 주어서가 아니고 가끔 대화하다 보면 나와 다른 친구의 비범한 생각에 놀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까지 공부 안 해도 이미 너 괜찮아."
"너 나한테 만큼은 공주야."
"에이~ 아줌마가 뭐."
"뚱땡이인걸 뭐."
습관적으로 나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던 내게 나를 소중히 대하는 법을 알려준 고마운 친구가 있다는 건 평생의 자산이다.
내 건강이 악화되어 바닥에 있는 휴지조차 줍기 어려울 때 나는 늘 다른 사람의 허물을 찾아내기 바빴고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감사할 줄 몰랐다.
내 몸이 좋지 않으니 오직 내 입장에서만 판단하고 서운해했다.
오늘 내 친구는 나에게
"요 몇 년 간 본 것 중에 제일 얼굴이 좋아 보여. 이게 원래 너인데."
라고 말했다.
나는
"이것도 나고 그때의 나도 나야. 그때는 많이 힘들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극복하는 과정인 것 같아." 라며 대답해 줬다.
그렇다.
조금 힘든 시기의 나도, 극복해가고 있는 지금의 나도 나는 나다.
친구는 내 말을 듣고 빙긋이 웃었다.
앞으로 또 힘들어질 수 있지만 잘 극복해 온 사람임을 기억하고 스스로를 아껴줄 거다. 내 친구가 알려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