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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로그림 노운 Jul 05. 2022

여수 밤바다♪

여름 여수 1박 2일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 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 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는 왜 유명할까? 아마도 여수는 낭만의 도시, 밤의 도시로 여러모로 홍보도 하고 있고, 실제 야경이 예쁜 도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해상 케이블카를 타면서 바라보는 거북선대교와 여수의 밤바다는 제법 운치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엘리베이터부터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을 만큼 아주 인기가 많은 코스이다. 오동도에서 열리는 음악 분수대와 불꽃 크루즈도 여수 밤바다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하멜 등대 근처의 낭만포차 거리에서는 각종 야식과 함께 각종 맛있는 먹거리로 관광객의 시선을 끈다. 밤에 오히려 활발한 도시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낭만을 모두 만끽하고 오지는 못했지만, 조금은 맛보고 돌아온 1박 2일이었다.



이미지 출처: 여수 관광문화 공식 홈페이지



두 아이와 함께 네 가족으로는 처음으로 여수를 찾았다. 숙소는 바로 소노캄 여수. 일단 위치가 좋다. 숙소를 나오면 바로 오동도의 초입, 방파제가 나온다. 아이들과 저녁 식사 후 식후 오동도 산책을 하며 불꽃 크루즈를 멀리서나마 구경할 수 있다. 여수 밤바다에 펑펑 울려 퍼지던 폭죽 소리와 현란한 빛들로 아이들의 눈과 귀가 즐거웠다. 또한, 길 하나만 건너면 자산 공원의 해상 케이블카 타러 가는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야간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 위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방에서는 오동도뿐만 아니라 엑스포 카트가 바로 눈에 띄는데, 다음날 아침 개장하자마자 바로 카트를 씽씽 달릴 수 있었다. 강렬한 햇볕 탓인지 빛바래고 낡아 보이긴 하였지만, 아주 재미가 쏠쏠하였다. 비가 오려 하기 직전, 모닝 카트를 달리며 무더위를 날려버렸다.


식구 넷이서 디럭스 트윈에 묵었는데 둘씩 자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타 호텔이 조식은 따로 예약을 받지 않는데 비해 <셰프스 키친> 조식 뷔페는 1,2,3부로 나뉘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니 (1부 : 06:30 ~ 07:50 2부 : 07:50 ~ 09:10 3부 : 09:10 ~ 10:30) 이점 참고하여 예약을 미리 하도록 하자. 2부 시간대가 제일 먼저 차서 1부로 예약했다가, 아이들이 기상 후 7:10경 갔더니 50분까지 충분히 다 먹기에는 시간이 빠듯했고, 거의 모두가 시간에 맞춰 퇴장해서 눈치가 보이므로 시간 지나 더 앉아 있기는 힘들다. 예약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겠다. 조식은 제법 괜찮았다는 평이다.


이미지 출처 : 여수 소노캄 공식 홈페이지




부산에서 여수까지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던 우리들의 계획은 여지없이 무산되고, 느지막이 10시경 출발 후 처음 향한 곳은 점심 식사할 식당. 여수에서 유명한 하모 샤브샤브를 먹어보기로 하고 적당한 평점의 식당으로 선정하였다. 아나고는 붕장어, 하모는 갯장어다. 왜 일본어가 여전히 잔재하여 오히려 더 알아듣기 쉬운 것인지는 의문이 있으나, 갯장어를 데쳐 먹는 것이 하모 샤브샤브 되시겠다. 지방 함량이 더 많은 것이 붕장어이며 상대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 것이 갯장어라고 한다. 단백질이 풍부하여 특히 여름에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는 식재료이다. 가격은 무려 세배 차이. 남편은 이미 부산에 있는 어느 횟집에서 잡숴 봤다고 하며, 나는 처음 접해 보았는데,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이 제법 맛있긴 했지만, 신선한 재료를 날로 먹는 것이 제일 좋다는 (나만의) 결론을 지었다.


여수는 밤바다가 (노래 덕분인지) 유명하지만, 먹거리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처음 찾은 여수에서 먹은 <황소 식당>의 간장 게장에 반했던 기억이 있고, 돌산 갓김치는 말해 뭐해, 아주 유명한 먹거리이다. 그 외에도 갈치조림, 새조개 샤브샤브, 굴구이, 전어구이 등 각종 신선 재료로 만든 해산물이 유명하며 제철에 맞는 식재료로 맛집 찾아다니는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는 도시가 아닌가 한다. 첫날은 아이들이 전복죽을 먹고 싶어 해서 전복죽을 먹었고, 둘째 날 점심은 유명한 <돌문어 상회>에 들러 보기로 하였다. 하멜 등대 근처의 낭만 포차 거리에 위치해 있다. 돌문어 삼합 2인분, 돌문어 라면, 그리고 어린이 문어 스팸 밥을 시켜보았다. 아이들은 밥을 반 나눠 먹고, 돌문어 라면을 씻어 먹었으며, 돌문어 삼합은 적당히 매운 수준으로 어른들에게도 맛있었다. 문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데리고 가 먹을 만하며, 야식당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점심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인기가 많아 대기가 길 수 있음은 주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 이순신광장 맛집을 찾아 나섰다. 딸기 모찌, 여수당 쑥 초코파이, 이순신 버거, 소금 커피 등이 유명하다. 쑥 아이스크림과 옥수수 아이스크림을 사러 여수당에 들렀다가 대기 줄을 보고 놀라서 턱이 빠질 뻔하였다. 쑥 초코파이 6개 한 세트 하는 거 일인당 하나로 제한을 두고 있기에 조금 궁금하기도 하고 줄 선 것이 아깝기도 하여 하나 사 왔다. 폭닥하니 부드러운 쑥 초코파이였다. 바로 옆에는 여수 딸기 모찌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길 건너에는 이순신 수제 버거에 대기가 있었다. 이순신 광장은 맛집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인가 보다 했다. 쑥 아이스크림은 아주 쑥향이 진했고, 옥수수 아이스크림은 옥수수 특유의 씹히는 식감 없이 부드럽고 달달하니 맛있었다.



이미지 출처 : 여수 딸기모찌, 여수당, 이순신 수제버거, 여수바다 소금집 공식 인스타그램






여수의 먹거리에 이어, 놀거리를 살펴보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너무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동선이 길지 않고,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했다. 그리하여 첫날 점심을 먹고 바로 찾은 곳은 만성리 검은 모래 해변. 거제 몽돌 해변을 자주 가긴 했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았다. 한려 해상 국립공원에 속하는 곳. 모래 입자가 굵은 편이며 색이 검다. 모래놀이를 해도 그렇게 많이 묻어나지 않아 좋았다. 아이들은 모래놀이와 파도타기를 하고 어른들은 검은 모래찜질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자갈에서 빠지는 바닷물의 소리를 들으며 바다 멍 할 수 있어 좋았다.


여수 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지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해상 케이블카이며,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라 한다. 야간에 타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은 크리스탈 캐빈(바닥이 투명한 것)을 선호해서 낮에 타기로 하였다. 야경을 보려고 온 사람들로 밤에는 대기줄이 길었지만, 낮에는 대기 없이 바로 탈 수 있다. 빛나는 에메랄드빛 다도해를 바닥을 통해 바라보며 남해안의 미항 여수를 만끽해 볼 수 있었다. 낮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여수 낮 바다였다. 예전에 여수를 찾았을 때는 없었던 것 같아 찾아보니, 2014년에 만들어진 듯했다. 사천 케이블카에 비해 운행 거리는 다소 짧았지만 여수의 바다 풍경을 만끽하며 블루투스 연결해 노래를 들으니 제법 운치가 있었다.


아르떼 뮤지엄은 디스트릭트가 2021년 8월 두 번째로 선보인 미디어 아트 상설 전시관이다. 제주에 이어 여수에 생긴 아르떼 뮤지엄을 시간이 허락한다면 관람하고 싶었지만 시간적인 제약으로 가보지 못해 아쉬웠다. 시공을 초월한 자연, Eternal nature를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보면 좋을 듯하다.

https://kr.dstrict.com/ABOUT


여수 신항 제2부두 인근에 자리한 국내 2위 규모의 아쿠아리움인 아쿠아플라넷은, 아쿠아(Aqua), 바다의 웅장함 + 플라넷(Planet), 관람객이 직접 우주 행성을 탐험하듯 즐기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의 메인 관람시설로 지정되었으며, 태양광 발전에 의해 구현되는 친환경 아쿠아리움이다. 300여 종 5만 50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살고 있고, '벨루가(흰 고래)', '푸른 바다거북' 등 멸종 위기 생물들의 종 보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역시 시간 관계상 가보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을 기약해보기로 한다.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신흥 맛집으로 갈 때마다 또 가볼 곳이 생기는 제주처럼, 여수도 만만치 않은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 거제도 인근의 섬들에도 유명하고 예쁜 섬이 많듯, 여수에도 거문도, 백도, 금오도 등 가보지 못한 멋진 섬이 많다고 한다. 금오산 기암괴석 절벽에 위치한 향일암도 언젠가 오래도록 여수에 머물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일출을 보러 오르고 또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낭만과 운치가 있는 밤바다와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찾아, 여수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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