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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Feb 23. 2024

세상


세상에 대고 원망을 말하지 마라

세상은 세상일 뿐

나를 챙겨줘야 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다


내 가슴에 훵 뚫린 공간이 있어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고민이 있어도

분노가 솟구쳐 터질 듯 해도

세상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움에 눈이 짓물릴 것 같아도

사랑이 넘쳐 길가에 핀 꽃에 웃으며

인사해도

방글방글 행복이 넘쳐 흘러도

세상은 오히려 냉담하게 고개를 젓는다


세상은 바위와 같다

원망과 불신과 증오와 저주를 퍼부어도

사랑과 그리움과 행복을 말해도

세상은 세상일 뿐 공감해주지 않는다


분노에 겨워 바위를 치면

내 손만 아프다

원망의 말을 아무리 해 대도

내 입만 아프다

사랑으로 껴안으려 하면

울퉁불퉁 내 가슴만 멍이 든다


세상에 대고 원망을 말하지 마라

세상은 세상일 뿐

하나님도 아니고 성황당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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