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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Apr 14. 2024

무제 3.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제대로 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서진 건물들과

주저앉고 기우뚱한 건물들

뿌리째 뽑힌 나무들

뒤집혀서 나뒹구는 자동차들



디스토피아의 세계처럼

그속에 사람은 없다

어디로 증발한 것인가

기괴한 생물들만 기어다닌다

좀비들이 팔 벌리고 서서

하늘을 본다

회색 하늘엔 화산재처럼 부유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들

세상의 종말인가



참을 수 없는 구토가 올라온다

무지성의 존재들

지옥으로 변해가는 세계관들

뻔한 사실들마저

부정되고 있다



조롱받던 선지자는 어디에 계신가

오늘은 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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