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제대로 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서진 건물들과
주저앉고 기우뚱한 건물들
뿌리째 뽑힌 나무들
뒤집혀서 나뒹구는 자동차들
디스토피아의 세계처럼
그속에 사람은 없다
어디로 증발한 것인가
기괴한 생물들만 기어다닌다
좀비들이 팔 벌리고 서서
하늘을 본다
회색 하늘엔 화산재처럼 부유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들
세상의 종말인가
참을 수 없는 구토가 올라온다
무지성의 존재들
지옥으로 변해가는 세계관들
뻔한 사실들마저
부정되고 있다
조롱받던 선지자는 어디에 계신가
오늘은 그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