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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Oct 19. 2024

감기



나는 네가 싫어

따라오지 마

나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도 말고

호기심도 갖지 마


나는 너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끌려다녀야 하지?

넌 왜 나에게 이렇게 집착하는 거야?

그냥 서로 제각각 갈길 가자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너에게 휘둘리고 시달린 지난 세월

생각만해도 끔찍한데

또 나에게 붙어서 어쩌려고?

아직도 부족해?

뭘 더 괴롭히려고?


나는 이미 심신이 피폐해졌어

더 견딜 무엇이 남아있지 않아

제발 연민을 가져봐

쓰러져서 허덕이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


어쩌면 그렇게 잔인한거니?

너라는 건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기에?

피도 눈물도 없이 악착같은 것


나는 오늘도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고 있어

지난 과거가 스쳐 지나가

가장 아픈 건 너를 떼어놓지 못한 것

내 부주의였던 내 실수였던

넌 아직도 나를 갖고 놀려 하지

내 연약한 신체는 너의 좋은 먹잇감이지


그만 해 나는 지쳤어

영원히 제발 나에게서 떠나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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