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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트서퍼 Mar 30. 2022

런던으로 시작하는,40일간의 대학원 졸업기념 유럽여행1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나는 유럽여행 막차를 탔다.

'큰일났다.

내일이면 40일간 유럽으로 떠나야 하는데, 전혀 가고싶지가 않다.

그냥 환불할까? 지금 환불하는게 차라리 나을 것 같은데...'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그 빌어먹을 수험번호 때문이다.

그 수험번호만 제대로 적었어도...


얼마 전 치른 대학원 자격증 시험은, 인생에서 겪은 경험 중 가장 힘겨운 싸움이었다.

일주일 간 시험을 치르는데다, 손도 속기사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겨우 완성할 수 있어, 나는 늘 내 영혼을 소리없이 녹여 레이스의 끝으로 달려간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렇게 모든 시험을 다 마쳤고, 행복하게 유럽으로 떠났어요라고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히려 불안은 시험이 끝난 날부터 내 방문을 두드리고, 꿈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너무 떨려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던 첫째 날, 첫번 째 객관식 과목에서 좌석번호와 수험번호 중 OMR에 기록해야 할 수험번호가 아닌 좌석번호를 적은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불안해 죽겠지, 엄마는 태평하게 소고기만 굽고 있지, p는 넌 그런 사람 자체가 못된다며 제대로 썼을 거라고 말하지

아니 사람들이 왜 이렇게 다들 느긋한거야? 나 낙제되서 시험 다시 보면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거야 지금?


그렇다. 나는 불안과 걱정을 사서 하는 이 시대의 여성으로, 매일 다양하고도 새로운 불안을 찾아 내 삶을 괴롭게 하는데 탁월한 재주를 지녔다.


물론 그것만 문제였던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내 공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p와 제대로 된 시간을 보내지도 못했고, 여행을 몇일이나 갈 것인지 부모님께 설명도 드리지 않아 엄마는 할머니댁에 언제쯤 갈 거냐고 하며, 아빠는 내가 집에 와야 엄마랑은 못먹는 감자탕집에 간다며 나를 찾았다.


몰라요. 저도 몰라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냅다 표 샀어요.


그렇게 나는 내 안의 모든 불안과 걱정과 상처를 다 고국에 남겨놓고,

3년간의 공부를 마친 기념 40일간 유럽으로 떠났다.

떠나는 날은 날이 너무 좋았다.

볕도 들고 세상이 나의 등을 부드럽게 떠 밀어주는 기분.


성인이 되고 나서 떠나는 모든 여행마다, 나를 인천공항에 데려다 준 p는 이번에도 회사가는 길을 멀리 돌아 나를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일을 하러 돌아갔다.


내가...뭐한다고 쟤를 두고 혼자 이렇게 오래 떠나겠다고 했을까...

그래놓고 마지막 만찬이라면서 돼지고기 김치찌개 시켜먹고, 잡곡밥 나온다고 좋아했었네.

니가 사람이냐?

사람이지. 김치찌개 좋아하는 사람이지.

에어프랑스와 KLM이 코드쉐어를 한 덕에, 잠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환승을 했다.

그리곤 앉아 숨을 고르며 만원 돈이 넘는 오렌지 주스를 사먹곤, p에게 유럽에는 도둑놈 뿐이라며 잔뜩 성을 냈다.


밤의 공항은 아름답다.

사람들은 저마다 어딘가로 떠나 휴식을 취하거나, 무언가를 사기 위해 군데군데를 뒤적거린다.

이렇게 공항에 머물때마다 알 수 없는 고양감을 느끼는 이유는, 넓고 압도적인 위용이 주는 쾌적감 때문일까?

아니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있기 때문일까?

나는 랜덤박스에서 어떤 선물이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런던에 내렸다.

런던 시티 에어포트 공항에서 예약해둔 숙소로 가는 길.

와중에 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무려 한국에서도 안하는 무임승차를 해버린 것이다.

런던 시티 에어포트는 처음이다 보니, 들어갈 때 어디서 오이스터 카드를 찍어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이리저리 뒤적거려봐도 태깅하는 곳은 없고, 배차 간격이 긴 공항철도는 와버렸고, 그냥 탔다.


타서 내내 불안감에 시달렸지. 법만 3년을 공부했는데, 국제범죄자가 되서 돌아가면 지도교수님은 뭐라고 하실까.

내리자마자 표 검수원에게 달려가 풀차지로 내겠다며, 무임승차한 나를 매우 치세요하며 오이스터카드를 내미니 너무나 차분하게 계산을 해줬다. 그것도 원래 냈어야만 하는 돈으로.


아, 강대국이구나.

나같이 꾀죄죄한 여행자에게 이런 친절을 베풀다니 말야?


뭐든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밖에 나오니, 런던은 늘 그렇듯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은 당연히 없었다. 가지고 온 짐도 버리고 싶은 마당에 그런 것을 챙겼을리가 만무하다.

나는 런던에 왔으니 런던법을 따른다며 당당히 비를 맞고 숙소로 걸어갔다.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힘든 줄을 몰랐다.

지하철 문제 때문에 예민해져 있었던데다, 비는 오고, 자동차들은 쌩쌩 달렸다.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전투적으로 걸었다.


숙소는 오래 고심한 만큼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컨시어지는 친절하고, 침대는 푹신하고, 주방가전은 인덕션, 식기세척기, 오븐까지 언젠가 사고 싶었던 smeg로만 구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겁이 났다. 편안해지니 비로소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혼자구나, 오롯이 혼자서 타국에 당도했구나.

힘들다고 징징거려도 받아줄 사람 하나 없고, 무서울 때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곳에 왔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부터 장을 보러 나섰다.

김치와 라면 없이는 못사는 파워 k걸로서, 일주일간 먹을 식량을 충분히 구비해 두겠다며 길을 나선 것이다.

새벽부터 나선 거리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숙소가 런던의 금융지구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말쑥한 정장차림의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나를 흘깃거리며 쳐다보는 것만 같았다.


아니 왜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직장인 같아 보이지? 이렇게나 관광객이 없다고?

몇 성급 호텔이 아니라 레지던스를 예약한 것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양손가득 꽉 찬 비닐봉다리를 들고 머리에는 베레모를 쓰고 걷는 내가 이상해보이긴 하였을 것이다.

아! 튤립도 샀다. 인생은 낭만이지 또.

호텔로 올라오면서는 사실 이상한 경험을 했다.

내 방은 건물의 5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함께 엘레베이터에 탑승한 한 무리의 백인들이 지하2층에서 문이 열리자 내리지도 않고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들이 왜 누르지도 않은 지하2층에서 이렇게나 오래 기다리나, 빨리 방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며 멀뚱히 서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은 내리지 않는 나를 한참이나 쳐다본 후에야 엘레베이터 닫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알게 됐다. 그들이 내가 여기 묵는 숙박객이 아니라 지하2층 창고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누가 봐도 창고직원이 입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인 옷을 입고 있었는데...그러니까 흰 패딩에 녹색 목도리에, 검은색 베레모에, 화려한 색깔의 운동화에...


올 것이 왔구나. 왔어. 얘들아 니네 3층에서 내리던데 내 방 거기보다 비싼 방이야. 웃기고 자빠졌어.

씩씩대며 방에 돌아가서는, 사온 꽃도 장식하고 밥도 차려 아침을 먹었다.

화내면 지는 거랬는데 엄마가, 이미 진 것같기는 한데, 너무 화나 엄마.


물론 속상할까봐 누구에게도 말은 안했다. 사실 이 일화는 2년만에 내놓는 나의 고백이다.

그래도 뭐, 저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아침을 맞았으니 그 정도의 일은 사랑으로 넘어갈 수 있지.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처음으로 길을 나섰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에 마음은 이상했다. 그늘 안에서는 추움을, 햇빛 아래에서는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것들은 다 사소한 것이라며 넘어가던 시간을 지나 외부의 작은 변화도 예민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온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버로우마켓에서 나는 ygu를 만났다.

유럽여행의 첫 여정으로 런던을 택했을 때에는 생각해둔 동행이 있었는데, 그게 어렵게 되어 한 포털사이트에서 구한 동행이었다.

그 조건은 반드시 동성이고, 나이차이도 적어야 하며, 사진 찍는 것을 즐겨야만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 나를 런던에서 기다리기라도 한 듯 나타났다.


그 사람과 잘 맞을지 아닐지는 처음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나. 나는 버로우마켓 안에 있던 ygu를 보자마자 알았다.

아 이번 런던은 무사히 재미있겠구나.

그렇게 우리는 버로우마켓 이곳저곳을 탐방하며, 도넛도 사먹고 웃으며 걸어다녔다.

그러다 테이트 모던으로 향하는 길.

나는 길을 잃고 말았다.


무언가 늘 보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구나, 하면서 걷다보니 정반대방향으로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러나 계획했던 것을 다 지켜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길을 잃어 본 풍경이, 그 날 본 풍경 중 가장 아름다웠다.

그래, 맨날 가는 길로 최단거리로 구글이 시키는대로 가면 뭐해. 오히려 슬쩍 돌아서 가는 맛도 있어야지.

ygu는 그런 내 옆에서 언니 여기 너무 예쁘다 하면서 킬킬거렸다.

나랑 같이 길 잃어줘서 고맙다. 이제 얼른 테이트 가자.

오랜만에 다시 찾은 테이트 모던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다.

평일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내가 갔을 때마다 사람이 많았던 것인지는 몰라도

사람이 없으니 작품도 훨씬 잘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현대미술을 대체 왜 관람하냐, 그것은 쓰레기다, 큰 도화지에 점 찍으면 미술이 된다고 하던데 그것은 나도 할 수 있겠다며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할 말은 없지만

나는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았고 또 좋다.


일단 가서 보는 것만으로 익숙하던 것들을 새롭게 보게 되고, 작가가 이런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구나하고 놀라게 되며, 아무 뜻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앞에서는 나만의 이야기도 쓰게 된다.

카메라 보정을 하면서 알게 됐다.

여기 이렇게나 많은 그림자가 맺혀 있었구나.

기록에 남기길 정말 잘했다.

테이트 모던의 꼭대기층에는 카페가 있다.

한국에서야 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나지만, 왜인지 다른 나라에서는 꼭 따뜻한 라떼만 찾게 된다.

ygu와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커피를 마시고는,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풍경을 감상했다.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알았다. 너도 기분 좋구나?

ygu사진 예쁘게 찍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속상했다. 가지고 간 카메라로 풍경사진 찍는 법은 익힌 것 같은데, 인물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어둡고 못나게 나왔다. 잘 찍어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건만...

집에 돌아가서 카메라 메뉴얼을 정독해야지 하고 마음먹고는 저녁을 먹으러 길을 나섰다.

갑자기 찾아온 저녁.

분명 테이트에 들어갈 때까지는 밖이 환한 세상이었는데, 나오니 완전히 밤이라 깜짝 놀랐다.

겨울이라 해가 짧은 탓일 테다.


그렇게 길을 걸으며 돌아다니다,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쇼류에서 라멘에 가라아게를 먹었다.

분명히 썰어서 나오는 마늘을 공짜로 줬던 것 같은데...다시 물으니 없다고 하더라.

ygu가 맛보게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 안타까웠다.

맛은 있었다. 비싸서 문제지.

우리는 여기서도 둘러앉아 서로의 직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걱정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당시 새로운 회사에 입사한 초기였던 ygu는 설레고 행복해보였는데, 그 모습이 정말로 예뻐보이면서도 돌아가 일하게 될 내 회사도 내가 저런 표정을 짓게 해줄까란 걱정도 들었다.

아 그래 걱정 그만.

런던에 왔으니 런던브릿지를 봐야지.

사실 런던은 네 번째인데, 런던 브릿지는 한 번밖에 안와봤다. 관광지 가기엔 귀찮음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전에 시옷과 왔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해서 신기했다.


그 땐 josc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도 주고, 쌀국수도 먹으면서 함께 한국인 커플의 신기한 사진찍기를 도와주곤 했었는데 말이지.


다시 돌아온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이야기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

왜인지 이 날은 정말 관광스팟마다 사람이 적었다.


그렇게 알찬 하루의 마무리는 ygu가 사주는 커피와 에그타르트로 마무리했네.

아 지금도 후회된다. 내가 사줄걸 그랬어.

씩씩하게 언니 다음에 사주세요 했는데 아직도 못사줬다.

다음에 만나면 에그타르트 네 개에 커피 두 잔 사줘야지.

다음 날이 밝았다.

오늘은 ygu와 나의 사랑, 너의 사랑 브릭레인을 가기로 한 날이다.

브릭레인에는 빈티지 샵들이 늘어서 있고, 그 근처로는 좋아하는 가구점에 브랜드샵이 늘어서 있다.

오늘을 위해 아껴둔 현금도 두둑히 챙겨서 주변에 예민한 신경을 곤두세우며 걸었다.

브릭레인에 도착하기 전, 올드스피타 마켓을 들러 먼저 구경을 했다.

생각보다 일찍 나온 것이라 혼자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빈티지보다는 한국에서도 살 수 있는 유명 브랜드샵이 늘어서 있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그저 입구 근처에 있는 관공서처럼 생긴 커피숍에서 커피만 홀짝거리다 ygu를 만나러 나섰다.

올 것이 왔다.

어제 사람이 없었던 이유는 오늘 브릭레인에 사람이 많기 위해서였나보다.

발에 채이는게 사람이고, 공간마다 있는 것이 사람이라 좁은 인도를 걸어가는 것 자체로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ygu를 만나기까지는 더 힘든 구간을 지나쳐야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말로 마켓의 장날이라 길을 빽빽하게 채운 빈티지옷 가판대들을 통과해, ygu가 있는 곳으로 가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막상 ygu를 만나고 나니 체력이 급격하게 소진되고 말아, 무언가를 사고 싶다는 욕망조차 들지 않았다.

역시 브랜드들이 공장만한 공간에 손톱만한 물건을 전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못사요 못사. 제가 입어보고 싶어도 사람이 많아서 뭘 할 수가 없어요.

젊음의 거리에는 악사들이 많다.

그들이 젊음의 거리를 알고 찾아오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떠도는 거리가 젊음의 거리가 되는 것인지 그 선후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망원동, 연남동이 젊음의 거리가 되고 나서 부동산 가격이 그렇게 폭등을 했다던데 만약 후자라면 부동산 전문가는 그들이 아닐까?

아저씨한테 물어봤어야 했다. 다음 장소는 어딘가요?

열심히 둘러본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된 몸으로, 헤어지기는 아쉽다며 저녁을 함께 했다.

내내 참다가 맥주를 마셨는데, 마시고 나니 외지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 숙소까지는 어떻게 찾아가나 하고 불안해졌다.

그러면서도 이틀만에 금새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 ygu와 정겹게 수다를 떨고, 니가 사니 내가 사니 하면서 실랑이를 벌였는데(아 내가 산 것 같아! 그래 내가 샀어 아마도!!!잘했네 나 자신...) 우리가 영락없는 한국인이 맞다고 생각하게 됐다.

돌아가는 길, 매서운 바람에 술은 금새 깨고 ygu는 런던아이 앞에서 유행하는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유행이 뭐죠? 제가 속세를 떠난 동안 그런게 생겼군요, 하면서 내심 잘 찍어보려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다.

그 결과물이다.

그래 오늘 노력했으니, 집에 가서 얼른 자야지.

ygu를 보내고, 나는 숙소에 돌아와 일기를 쓴다.

그 내용은 이렇다.

오늘 브릭레인 사람 많다, 그래서 아무 것도 안샀다, 현금 무겁기만 했다, 내일은 혼자 다녀야 한다.

나는 이제 고독한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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