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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트서퍼 Apr 07. 2022

목적 없는 런던 방랑, alone in London.

40일간의 대학원 졸업기념 유럽여행2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런던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오롯이 혼자서 길을 나서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왜인지 모르게 잠도 일찍 깨고, 샤워를 하는 내내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를 고심하게 됐다.

오늘 뭐하고 놀아야 재미나게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우선은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치고, 밖을 바라보면서 잠시 생각이라는 걸 했다.

생각이야 뭐 늘 하는 것이지 않나 하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의외로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제대로 여유롭게 생각이라는 것을 해보지 못했다.


생각은 곧 시간의 소비이고, 내게 공부 이외의 것들에 대한 시간의 소비란 곧 '낭비'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읽으면 뭐 대단한 공부를, 대단하게도 열심히 했으리라 추측했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렇지는 않았다.

별로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의 양보 속에서 혼자 욕심처럼 싹틔운 꿈을 이뤄보겠다고 서울에 남은 것이기에, 남들보다 느끼는 부담감과 죄책감만 곱절이었다.

그래서 대학원 시절에는 말그대로 '시간낭비'하지 않기 위해 부던히도 애써야 했고, 지금처럼 이렇게 무용한 것들에 대한 생각을 마음껏 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니까 숙소 벽면에 걸린 그림은 작가가 누구일까라거나, 침대 머리맡 근처에 있는 조명의 색깔도 한국에서 쓰는 주광색과 동일할지, 그제 산 이 튤립은 얼마나 푸릇푸릇하게 살아있을 것인지에 대한 것들.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

첫 날 장봐온 야채들과 베이컨을 볶아 먹고, 런던에 들르면 꼭 사먹는 블러드오렌지 주스도 마신 후, 잠시 침대 위에 앉은 햇살을 바라보면서 그런 다짐을 했다.

오늘은 이기적으로 살아보는 날이다. 사고 싶은 것 마음껏 사고,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가고 싶은 곳 있다면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숙소 밖을 나서는 길, 나가자마자 길을 잃어버렸다.

마음 속으로 정해둔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자꾸만 예상하지 못했던 골목을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목적지란 한낱 임시적인 방편에 불과할 뿐, 나는 이 도시의 여행자다.

오히려 길을 잃어 당도한 장소를 오늘의 목적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정처없이 그리고 지도 없이 골목을 누볐다.

그러다 발견한 화려한 건물들의 거리.

느낌상 식당도 많지 않고, 사람도 많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바쁨이 가득해서 서울로 치자면 광화문이나 여의도가 아닐까 추측해봤다.


결국 참지 못하고 아무 건물이나 샐쭉 들어가 뭐 하는 곳인지를 알아보았는데, 대부분 증권회사거나 은행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아름다운 건물은 돈이 있는 곳이 차지하는구나. 아름다움마저 부가 차지하는 세상이다.

이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마저 느끼지 못할만큼 바쁘게 일할 것만 같다.

심지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건물의 이름이 bank of china인 것을 보고는 더 놀라게 됐다.

나는 그렇게 몇 시간을 계획 없이 빛이 있는 곳으로 그리고 그 빛이 모인 장소가 아름다운 곳으로만 발걸음을 옮겼다.

이내 도착한 옥스포드 스트릿.

오랜만에 왔다.

세상을 살아가는 각종 다양한 인간군상을 구경하고 싶다면, 평일 낮의 옥스포드 스트릿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다국적회사의 플래그쉽 스토어가 늘어서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이곳저곳을 탐색하느라 바쁘다.

사실은 나도 그랬고.


오늘 나의 목표는 리버티 백화점을 구경하고 르라보 향수를 산 후, &other stories와 ARKET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일차로는 대충 보고 싶었던 브랜드들이 전부 리버티백화점에 모여 있기 때문이고,

이차로는 여행시 향수를 사면 냄새와 함께 그 때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고루하지는 않은 느낌의 정장을 사서 돌아가야 출근하자마자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친듯이 돌아다니면서 정말 쇼핑만 했는데, 나중에는 정신적 체력이 내 손가락 사이로 훌훌 빠져나가버리는 것만 같아 지치는 기분이었다.

왜 이러지? 분명히 학교다닐 땐 잠시 잠깐 가지는 쇼핑타임이 그렇게나 좋고 즐거웠는데, 왜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에 와서는 그다지 재밌어지지 않는걸까?

그 때는 내 돈도 아닌데 쇼핑하는 것 자체가 한심한 사치라고 생각했었다.

엄마 돈으로 공부하면서, 이런 것까지 사려고 욕망하는 나 자신을 철 없다고 타이르면서.

그럼에도 잠시 잠깐 가지는 일탈의 시간이 너무 짜릿하고 즐거워서,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 중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브랜드는 무엇이 있나 하고 찾아보는 것이 취미일 정도였다.


나란 인간은 영원히 이러려나 보다. 손에 쥐면 가지기 싫고, 못 쥘 것 같으면 너무 간절히 가지고 싶고.

영원한 만족이란 건 없는 거겠지.


결국 향수와 정장 그리고 민무늬 흰티셔츠만 간단히 구매한 후, ARKET에서 쇼핑은 커녕 한 켠에 마련된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아! 오늘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한국에서는 스토브리그라는 야구드라마가 흥하고 있다며, 친구들이 그 이야기로 워낙에 들썩이길래 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너무나 재미있었다.


한 편으론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남궁민이 연기하는 백승수 단장이 이렇게나 영웅적으로 보이는 이유가 뭘까. 내가 그 밑에서 일한다면 박은빈처럼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게 될까?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과정과 관련된 아무런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이렇게나 독단적인 결정을 많이 내리는 리더를, 좋은 결과만 있으면 무작정 좋아하게 될까?

드라마를 좀 더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


아 근데 스토브리그 볼거면 호텔에서 왜 나온거야. 그래도 뭐, 드라마 시청 반, 지나가는 행인 구경 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그거면 됐다.

카페에서 나와 아무런 목적 없이 옥스포드 스트릿, 본드 스트릿 주변을 배회하기만 했는데 이 날의 수확은 가게 안에서 건진 것이 아니라 길거리 위에서 건졌다.


어떤 사람은 휴대폰을 귀에 붙이고 걸어다니면서 노트에 글을 쓰질 않나, 어떤 사람은 자기 몸보다 큰 쇼핑백을 들고 다니질 않나, 또 어떤 사람은 삼삼오오 모여 주변에서 인물사진을 남기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또 그런 사람을 구경하는 역할을 했지.


동시에 완전히 밝은 대낮부터 주변 거리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그 때부터 해가 어스름히 넘어가는 런던까지도 모두 담을 수 있어 참으로 기뻤다.

이 사진은 그렇게 얻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저녁을 사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태양이 쨍한 한 낮에 맞춰 저장된 카메라의 설정값을 이기지 못하고 잔뜩 초점이 나간 사진이 찍히고 말았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 사진을 발견하곤 놀랐다.

우연히 얻은 이 사진을 위해서 오늘 이렇게나 열심히 돌아다닌 것은 아니었을까?

숙소에 돌아와서는 창 밖 구경을 했다.

밤이 되니, 거리의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 버리고 덩그러니 여행자만 이 곳에 남는다.

고백하자면 대학원 막학기에 들어서 부터는 해산물을 거의 먹지 못했다.

원래 해산물이라면 사족을 못 쓸만큼 좋아했음에도, 왜인지 먹기만 하면 체하거나 속이 너무나 아팠기 때문이었다.

오죽하면 시험 직전 맞이한 크리스마스 날에 먹은 스시가 체해서 예약해둔 뮤지컬도 보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을까.


그런데 왠걸? 시험을 마치고 먹으니 그렇게나 꿀맛일 수 없었다. 당연히 탈도 안났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나는 그렇게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wasabi 초밥과 롤을 먹으면서(고급은 아니지만 그래서 유독 더 좋아한다) 드라마를 보고 기절해버렸다.

정들었던 숙소, the moorgate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호텔 측에서 12시까지 체크아웃을 기다려주어서 누구보다 여유롭게 나갈 수 있었다.

이런 풍경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다니 내가 미쳤지. 왜 그런 생각을 했지?

과거에 호텔을 예약하던 난 무슨 얼빠진 생각으로 숙소에서의 다양성을 추구했냐고.


이런 원망은 다른 숙소를 찾아가면서 한결 커지고 말았다.

원래 있던 숙소에서 새로운 숙소까지의 물리적인 거리가 멀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정은 이랬다. 나는 한국에서 들고 온 26인치 캐리어를 끌고 에스칼레이터도 없는 런던의 지하철역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앞으로 남은 여정이 구만리인데 우버를 타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 그럼 뭐가 남았는가. 바로 영국의 명물 2층 버스가 남았지. 그래 2층 버스를 타고 우아하게 새로운 숙소로 가자.


고 생각했는데...버스를 타고 거의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로 과거의 결정을 후회했다.

우선 그 무거운 짐을 들고 여유롭게 2층으로 올라갈 수도 없었거니와, 내 짐은 옆으로도 크지만 두께도 두꺼워서 한 자리만 차지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비대하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나는 혼자서 혼잡한 버스의 2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사람들의 눈총을 받아야만 했는데(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남들은 관심없었을지 몰라도), 그 와중에 새로운 숙소는 런던의 외곽에 위치하여 끝을 모르고 가기만 했고, 점점 세련과는 먼 외부 풍경이 가까워질 때마다 캐리어를 쥔 내 손에는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았다. 한 무리의 부르카를 입은 여인들을.

대학원 시절 한 교수님은, 친한 친구 중 장애인은 있는지, 한국보다 gdp가 낮은 나라에서 순수하게 돈을 벌기 위해 온 사람 중 친한 사람이 있는지를 물어보시면서 그런 것도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너네가 무슨 인권을 논하냐고 비웃으시곤 했다.


그렇다. 나는 얼굴 전체를 가린 부르카를 입고, 유유히 버스에 올라탄 여성들을 바라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을 느끼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그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거나 내 돈을 빼앗으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한민족이 모여 사는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내가 겪은 세상이란 얼마나 작고 일률적이었을까.

새삼 오픈 마인드를 가졌다는 나의 자만을 탓했다.

이내 도착한 숙소 stratford hotel london이다. 말 그대로 stratford역에 위치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비대하게 큰 건물이 날 긴장케 만든 오늘의 목적지다.

일부 층은 호텔이고, 일부는 단기 숙박을 위한 레지던스로 운영된다고 하는 것 같았다.


근데 이 동네 뭐지? 이렇게 넓은 공원이 런던에 있다고? 너무 한적하고 너무 넓어. 근데 못 사는 동네 느낌은 절대 아닌데...

나는 그렇게 한참을 풀밭을 가로질러 예약해둔 숙소로 향했다.

마침내 체크인을 하고 로비에 자리잡은 길.

오늘 하루가 지금까지만 해도 너무 길어 정서적 허기를 달래고자 로비에서 비싼 콜라와 피자를 먹었다.


근데 이 호텔 정말 너무 좋았다. 고급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느낌.

그러니까 고급과 현대가 합쳐진 그런 호텔이었다.

로비에는 벽난로처럼 생긴 에탄올 램프가 불을 피우고, 핀터레스트에 나올 법한 인테리어에 눈이 돌아가고 말았지.

그래, 힘든 여정에 보상을 받기는 받는구나.

아무도 강요하지도 않고 나를 해치지도 않았지만, 혼자서 정의내린 힘든 여정이었다.

그렇게 앉아 이 글을 썼다.

호텔 방에 짐을 풀고 잠시 몸을 충전한 후 이내 길을 나섰다.

오늘은 바버에 들려 왁스자켓을 사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직전에 만났던 ygu와 바버에서 옷구경을 간단히 하면서, 이미 사려고 점찍어둔 자켓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가져온 빈티지 자켓이 너무 낡아 밝은 형광등 아래에서 보니 헤진게 티가 나는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어 있는데, 옷이라도 잘 입어야지 하며 돌아올 땐 이 자켓을 버리고 오리라 마음먹었다.

그렇게 자켓만 사고, 쉑쉑버거에 앉아 저녁을 먹고는 또 다시 코벤트 가든 주변을 배회했다.

어디도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건 아니었는데, 막상 들어가려고 하니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견딜 기분이 아니어서 그랬다.

별다른 것 하지 않고 바로 숙소로 돌아갔다.

그렇게 stratford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는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버스를 타고 빙빙 돌아서 온 이 곳이 사실은 아주 큰 런던의 계획지구 같은 번화가이며, 킹스크로스 역에서 급행열차를 타면 한 정거장 만에 올 수 있는 역이라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걸어서 20분 거리에 위치했던 나의 호텔은, 지하철 역에서부터는 2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나는 뭘까?

뭐긴 뭐야. 고생을 사서 했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오늘 바버를 사기 위해 코벤트가든에 갈 필요가 없었다. 내가 묵고 있는 stratford역 안에 몹시 큰 백화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옥스포드 스트릿에 있는 거의 모든 브랜드가 다 입점되어 있을 뿐 아니라, 더 깨끗하고 사람은 적었다.


그들은 아시아인 여행객으로 추정되는 나를 보고는 얘가 오늘의 물주구나 하며 나를 격렬하게 환대해 주었다.


여기서 살걸!

아...오늘 여러모로 후회가 남는 날이다.

그렇게 꼼지락거리며 쉬는 런던에서의 마지막 밤.

일기를 쓰고 음악을 들으며 언제 든지 모르는 잠에 들었다.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짐을 챙겨 런던을 떠나야 하므로, 든든히 체력을 비축해야만 한다.

그러니까 k걸에게 체력 보충이라 함은, 아무래도 한국에서 유래한 한국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p에게 뽀글이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조르고는, 들고 있던 머리방울과 커피용 티 스푼 그리고 컵이 담겨져 있던 통을 이용해 오늘의 보양식을 먹었다.

라면 만든 사람 노벨평화상 줘야 된다.

내 마음에 찾아온 평화,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이 평화로운 풍경을 보다가 미련 없이 짐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도착한 킹스크로스 역.

어렸을 적 해리포터에서 보고 엄청난 환상을 가졌던 곳인데, 사실은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역이나 마찬가지니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겠지.

그렇지만 나는 남은 미련을 털어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역시 유리로 마감된 건물이 에너지 효율은 낮아도 아름답기로는 최고다.

저 높은 아치형 천장 하며, 그 안으로 새어 오는 빛이 주는 압도감을 보라.

역시...그래! 햄버거를 먹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밥이라도 한번 더 먹고 가는거야.

온갖 핑계를 대며 마지막 만찬을 햄버거로 마무리하고, 남은 파운드를 탈탈 털어 유로로 환전했다.

p한테 그 와중에 환율 너무 높다며, 날강도들이라고 연신 비난했는데 사실 알고는 있었다.

여기서 환전하면 당연히 비싸지...인천공항 환율만 생각해도 뭐.

하면서도 커피를 마시고, 머핀까지 먹으려다가 겨우 참았네.


이제 유로스타를 타고 해협을 건너 파리로 간다.

그 곳에서는 다시 누군가와 함께다.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면 또 다른 행복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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