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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수희 Feb 24. 2022

예비 고아

언젠가는 오리라 알고있었지만 

오지않았으면 하는 전화가 울렸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온 얼굴에 힘을 주고 있는 나를 보고

당신은 아무렇지도않은 듯 

무거운 눈만 힘주어 꿈벅꿈벅.   


  

그렇게 긴 시간을 함께 했는데

그 시간 속 내 행동 어느 하나도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멍청한 눈물만 흘렸다.   


  

그런 내 모습도 

어찌 그렇게 마냥 좋은지

잡고있던 내 손등을 툭 툭 토닥여준다.     


그냥 모든 걸 다 버리고 따라갈까.

당신 없이는 

한 순간도 상상할 수 없는데     


내 생각에 

가는 길도 편치 않을까 

숨죽여 울고있는 나와

당신 생각에 

살아가는 길 아프게 지낼까 

미소짓는 당신이

함께 숨 쉴 수 있는 단 15분 남짓.     


언젠가 당신이 물었죠.

자기를 얼마만큼 사랑하냐고.

어린 나는 두 팔로 큰 원을 그리며 

‘이 만큼’ 이라 대답했지만,

나는 온 우주가 흔들릴만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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