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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수희 Feb 28. 2022

악마가 되는 법

내 삶에 허덕이다 어느 날 발견한 

늦은 저녁 아이의 불덩이 같은 두 볼.


동네 소아과에서 적어주는 

진료의뢰서 종이 한 장.


대학병원에 진료 예약하는 그 순간.

돌아본 내 아이의 얼굴.


모든 것이 내 탓 같을 때.


나는 내 사랑스러운 천사를 해한

슬픈 악마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선다.


내 아이의 아픔은 오롯이 나의 잘못이다.

내가 그때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내가 그때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나는 악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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