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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친구리니 Jul 14. 2024

16. 이웃과 정을 나누는 순간


 나에겐 두 명의 엄마가 있다. 친정 엄마인 현희 씨, 시어머니인 경숙 씨. 현희씨는 주로 밭에서 난 농산물, 경숙씨는 직접 요리한 반찬을 보내신다. 그녀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웃과 나눠먹을 수 있도록 '아주, 많은' 양을 보낸다는 것. 


 두 분 덕분에 302호 할머니, 202호 부부와 서로 먹을 것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어젠 현희 씨가 보낸 미니 밤호박과 경숙 씨가 보낸 감자, 양파를 종이 가방에 넣어 문고리에 걸어두었는데 잠시 후 택배가 왔단 문자에 현관문을 열어보니 커피 사탕이 놓여 있었다. 한동안 이 커피 사탕을 먹을 때면 환한 웃음으로 '늘 고마워서 어떡해'라고 말하는 302호 할머니가 생각날 것 같다. 


 먹을 것을 나눈다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는 걸, 마음을 나누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 두 엄마가 있어 행복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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