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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빛창가 Oct 27. 2022

에필로그

소설연재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만의 고유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점점 그 고유한 향기는 사라져 버리고 아무런 향이 없는 존재로 변해가는 것 같다. 어쩌면 소설 '향수'의 주인공인  살인마 그르누이처럼 우리도 잃어버린 향기를 채우기 위해 값비싼 향수를 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르누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이 아니라 자신이 아무 조건 없이 사랑받는 것인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온전히 사랑받기를 간절히 원한다.


마크와 현수는 어릴 때 강가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향기를 알아보고 결혼을 약속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며 점점 향기를 잃어버린 채 오랫동안 살아간다. 하지만 운명은 수십 년간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을 결국 이어주고 많은 고난과 역경에도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이를통해 잃어버렸던 자신의 향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오직 진정한 사랑만이 서로의 향기를 알아보고 되찾아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뒷이야기>   

  

마크와 현수는 그들이 만난 계절 봄에 드디어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현수는 회사를 그만두고 마크와 함께 영국으로 온다. 영국에서 마크의 응원에 힘입어 춤을 다시 배우기로 한다. 마크는 앤더슨 그룹에서 독립하여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다.    


감옥에서 나온 강태성은 세라에게 이혼을 당하고 미국으로 떠난다. 세라는 대한 미술관의 아트디렉터로 일하며 유명 아트페어 등을 유치하여 큰 성공을 거둔다.

    

지수는 최근에 일어난 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떠나고 그동안 준은 그녀의 가족(고양이들)들을 돌봐주며 그녀를 기다린다. 한결같은 그의 모습에 감동한 지수는 한국으로 돌아와 준과 결혼을 약속한다.     


민은 현수와 마크의 결혼식 축가를 부른다. 그때 영국의 한 기획사 프로듀서의 눈에 띄어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한다. 드라마는 큰 성공을 하게 되고 덩달아 ost도 유명해진다. 민은 영국에서 유명한 뮤지션이 된다.    


세라의 언니는 드디어 모태 솔로에서 탈출했다. 상대는 레지던트 후배...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터라 매일 현수에게 전화하여 조언을 구한다. 현수는 그런 언니가 귀찮지만 한편으론 사랑을 시작한 언니가 흐뭇하다.


최 전무는 그 후에도 비서와 외도를 하고 이를 눈치챈 최 전무 와이프가 또 한 번 회사로 찾아와 소란을 일으킨다. 그는 새로 부임한 사장에 의해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의 책임을 물어 해고를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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