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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Jul 29. 2022

51세의 출사표 - (7)

부록 (E) 효율적인 공부 시간 관리법

부록 (E) 효율적인 공부 시간 관리법


내가 이 효율적인 공부 시간 관리법이라는 섹션을 쓴 이유는 비단 HES의 대학이나 대학원, 또는 자격증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사람들한테만 적용되라는 목적은 아니다. 그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자기 계발을 하려는 의지는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쁜 일상을 쪼개서 공부할 시간을 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에게 ‘이런 식으로 본인만의 공부 스케줄을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라는 예시를 제시해서 그 독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내가 HES에 입학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난 후, HBS Online 에서 제공하는 코어 (CORe) 코스 (이 책의 07장 천리 길을 한 걸음씩 내딛는 이유 편 참조)를 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이 과연 하루 중 언제를 공부 시간으로 정해야 시간 절약과 효율성 고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둘 다 잡을 수 있느냐였다.


그래서 처음엔 퇴근 후 귀가해서 저녁을 먹고 난 후에 해당 과목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인터넷 강의도 시청하고, 또 필요하면 강의 내용을 적기도 하면서 공부하는 걸 기본으로 삼았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서 나는 이 방법을 포기해야 했다. 그 이유는 내가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이미 파김치가 되어 있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였는데, 그 상태에서 저녁까지 먹고 나면 말 그대로 온몸의 긴장이 풀어져서 두 시간은 커녕, 30분도 공부에 집중 못하고 잠에 골아떨어지는 경우가 너무 잦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서 이번엔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시간 계산을 해봤는데, 대개 아침 8시까지 출근해야 하고, 집에서 늦어도 아침 7시에 떠나야 한다는 걸 전제로 한다면, 내 새벽 시간 공부는 언제 시작을 하든, 늦어도 최소한 아침 6시30분까지는 마쳐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코어 (CORe) 프로그램의 인터넷 강의를 보다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다음의 절차를 따랐다. (참고로 코어 (CORe) 코스에서 말하는 교수님 강의는 한 번에 30분 내지 40분 계속되는 방식이 아니라 각각 5분 내지 7분 정도의 짧은 길이의 형식을 따른다)


(ㄱ)   그 온라인 강의를 잠시 멈추고 공책에 그 내용을 적었다.


(ㄴ) 그 부분을 다시 돌려보면서 내가 놓친 내용이 있나 확인했고, 필요하면 추가 정보를 공책에 적었다.

 

(ㄷ) 그 다음엔 해당 정보를 기반으로 한 그래픽이나 도표가 스크린에 뜰 때가 있었는데, 나는 그걸 일일히 스크린샷으로 캡처한 후, 다시 종이로 인쇄해서 가위로 오렸다. 그리고, 그 부분만 내가 필기하는 공책에 일일이 스카치 테이프로 붙였다.


(ㄹ) 그리고 해당 강의가 끝날 때마다 퀴즈 또는 테스트가 있었는데, 나는 그 질문과 해답을 모두 공책에 적거나, 또는 (ㄷ)에 언급한 방법으로 인쇄해서 그걸 또 일일이 공책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였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공책 필기를 하다보니, 공책 두께가 어마어마하게 두꺼워졌다. 하지만 남들이 필요 이상의 시간 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방법으로 내가 이렇게 공책 필기를 한 이유는, 그래야 나중에 시험 준비를 할 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컴퓨터 파일이나 온라인 강의 요약, 참고서 등의 정보를 다시 찾아보는 수고와 시간 투자를 안 해도 되기 때문이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그렇게 두꺼워진 공책 하나만 갖고도 얼마든지 해당 과목의 전체 내용을 복습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해당 과목 전체 내용을 테스트하는 시험 준비를 해야 했던 나한테는 오히려 시간을 많이 절약하게 된 셈이다. 


그런데 내가 이런 방식으로 매일 공부하고 6시30분까지 모든 걸 마치려면 적어도 새벽 3시에는 기상해야 했다. 그래야 3시30분부터 집중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할 수 있었고, 그 3시간을 정말 모든 힘을 다해 집중해서 공부하는 데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공부 시간 방식은 시간이 무척 걸리고 지루했지만, 적어도 나는 나 자신한테 이렇게 해서라도 모르는 걸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겠다는 일종의 맹세 의식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뿌듯함은 안겨줬다.


그리고 나는 바로 이런 공부 방식을 매일같이 실천한 덕분에 코어 (CORe) 코스를 성공적으로 '패스'할 수 있었고, 이런 내 공부 방식은 HES에 입학한 후에도 졸업할 때까지 계속되었으며, 결과적으로 내게 하버드 졸업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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